출토유물 600여점 전시

국립경주박물관이 25일부터 9월2일까지 개최하는 특별전 ‘황룡사’ 포스터.
황룡사에서 출토된 문화재 600여 점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특별전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25일부터 9월 2일까지 ‘황룡사’를 주제로 한 최초의 특별전 ‘황룡사’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황룡사찰주본기(보물 제1870호) 등 4만여 점 출토 문화재 가운데 엄선된 600여 점을 한 자리에 모아 선보인다.

신라의 3대 보물 가운데 구층 목탑과 장육존상 2개를 보유하고 있던 황룡사는 신라 최대의 사찰이었다.

황룡사지는 1968년부터 1973년까지 국립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조사가 이뤄진 바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황룡사실을 상설 운영하면서 종래 100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이번 특별전에서는 새롭게 500여 점을 더해 황룡사의 전모를 가늠할 수 있는 600여 점의 유물을 선보인다.

아울러 지난 30여 년간 축적된 연구 성과를 토대로 출토 유물을 새롭게 해석하고 조명하는 명실상부 최초·최대의 황룡사 특별전이라 할 수 있다.

25일부터 개최되는 특별전 ‘황룡사’에 전시될 ‘사리기’ 모습.
전시는 1부-궁궐에 나타난 황룡, 2부-호국의 상징 구층 목탑, 3부-신비의 상징 장육존상, 4부-가람의 일상으로 구성했다.

‘1부-궁궐에 나타난 황룡’에서는 황룡이 세상의 중심이자 최고를 의미했다는 점, 황룡사가 왕경 전체 도시계획의 일환으로 건설됐으며, 신라 사찰의 정점에 있었음을 보여준다.

‘2부-호국의 상징, 구층 목탑’에서는 국보 제1870호 찰주본기와 함께 심초석 출토 사리장치와 주변 수습 공양물 등 구층 목탑 관련 유물들을 전시한다.

‘3부-신비의 상징, 장육존상’에서는 출토 불상 및 금당 출토품을 전시한다.

몽골이 침입해 불태워버린 후 사라진 주존불인 장육존상은 그 높이가 3.79m나 되는 대형불상이었으며, 종각에 걸어졌던 황룡사종은 4.14m로 성덕대왕신종보다 더 컸음을 실물크기 평면구조물을 통해 보여준다.

‘4부-가람의 일상’에서는 국내 최대의 황룡사 망새와 함께 황룡사지에서 출토된 1만 여점의 기와 중 종류와 형식별로 100여 점을 선별해 웅장했던 사찰건축을 살펴보고, 아울러 토기와 자기, 금속품 등을 통해 사찰의 일상을 유추해본다.

토기에도 브랜드가 있었고, 급한 볼일을 보는 데 쓰기 위해 휴대용 소변기의 미니어처, 사찰의 밤을 밝히던 등잔, 당대 세속의 물품에 비해서는 소박했던 도자기는 황룡사 사람들의 일상을 이야기해준다.

높이 85cm나 되는 대형 항아리와 30cm 길이에 달하는 대형 쇠못과 대형 경첩, 182cm나 되는 망새와 화려한 장식의 녹유전돌, 다양한 문양의 수막새는 국가사찰 황룡사의 위용을 보여준다.
특별전 ‘황룡사’에 전시될 토망새.
특별전 ‘황룡사’에서 전시 될 ‘찰주본기’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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