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노인실태 조사 발표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9명이 암 등의 회복 불가능한 질병에 걸렸을 때 연명치료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4일 ‘2017년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8개월간 전국 65세 이상 노인 1만299명을 대상으로 건강·경제활동·여가사회활동·가치관 등을 설문했다.

노인실태조사는 노인복지법에 따라 지난 2008년부터 3년마다 실시되고 있으며 이번이 4번째다.

응답자 중 91.8%가 임종기에 접어들어 더 이상 회복할 가능성이 없는 상태로 접어들었다면, 치료 효과가 없는 심폐소생술이나 인공호흡기, 혈액투석, 항암제투여 등의 생명만 연장하는 의료를 거부했다.

노인들은 요양기관에 입소하기보다는 ‘재가서비스’를 선호했다.

건강이 유지된다는 전제하에 조사대상자의 88.6%는 현재 집에서 거주하기를 원했고 거동이 불편해지더라도 절반 이상(57.6%)이 현재 거주하는 곳에서 살기를 희망했다.

노인요양시설 입소를 희망한 사람은 31.9%로 크게 적었다.

또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인들의 평균 연령은 74.1세로 조사돼 72.9세였던 2008년에 비해 1.2세 높아졌다.

노인 중 80세 이상 비율도 21.7%로 실태조사 이후 가장 높았다.

흡연율은 10.2%, 음주율은 26.6%, 운동실천율은 68.0%로 과거에 비해 건강에 신경을 쓰는 비율이 높아졌지만, 건강상태의 경우 평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오히려 나빠졌다.

특히, 1개 이상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이 89.5%로 9년 전 (81.3%)에 비해 8.2%p 늘어났으며 앓고 있는 질환의 수도 평균 2.7개로 증가했다.

또 노인들 중 21.1%는 우울증을 보유했고 6.7%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을 생각해본 노인 중 실제로 시도한 비율도 13.2%로 나타나 지차제의 관심과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늙어서 손주를 돌보며 자식과 함께 산다’는 말도 이제는 옛말이 됐다.

노년기에 자녀와 동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15.2%로 지난 2008년(32.5%)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조사대상자의 72.0%는 노인부부가구(48.4%)이거나 독거가구(23.6%)로 자녀와 떨어져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부부가구 비율은 2008년 조사 당시 47.1%에서 지난해 1.3%p 오른 48.4%였고 독거가구도 19.7%에서 3.9%p 증가해 23.6%로 나타났다.

또 ‘단독가구 생활 상의 어려움이 없다’는 응답은 지난 2014년 12.7%에서 2017년 44.5%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미뤄 노인단독가구 증가 추세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조사대상자의 연평균 소득은 1176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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