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공항 공약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경북일보가 24일 자 1면 ‘민주당 대구공항 공약 유권자 혼란’ 기사를 통해 중앙당이 대구시당과 다르게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지지하는 것과 같은 세부공약을 제시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한 이후다.

포문은 권영진 후보가 열었다.

권 후보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중앙당 따로 후보 따로, 급조된 공약으로 시민들에게 혼란만 주고 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 중앙당이 ‘대구·경북 통합공항 연결 교통망 구축’을 제시하고, 대구시당이 대구공항 존치를 제시하고 있어 모순된 상황이 빚어진 데 대해 민간공항만 대구에 남기겠다는 임대윤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공약이 실현 가능성에 대한 검토나 고민의 과정 없이 후보 혼자만의 급조된 공약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권 후보는 임 후보가 같은 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와도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 후보가 지난 18일 한 토론회에서 ‘민간공항을 두고 군 공항만 옮기자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선언한 것을 근거로 삼아서다.

권 후보는 “임 후보가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소속 정당의 당론을 따라야 한다”며 “비록 상대 후보의 공약이라 하더라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대구시당도 성명서로 맞불을 놨다.

대구시당은 “23일 경북일보의 지적을 받고 중앙당의 공약이 실수로 잘못된 점을 파악한 후 곧바로 정정을 했는 데도, 권영진 후보 측은 이를 두고 중앙당 따로 후보 따로라는 얼토당토않은 트집을 잡고 있다”면서 “중앙당과 대구시당은 대구공항 존치에 있어 임 후보의 공약과 뜻을 함께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약집 표기오류 후 정정하는 것을 확대해석하는 권 후보야말로 선거법 위반 행위를 실수로 무마하려 하지 말고 검찰에 자진 출두해 성실히 조사받아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다만, 대구시당은 경북일보의 보도에 대해 “이번 일로 상처받은 대구시민들께는 공당으로서 업무처리를 매끄럽게 진행하지 못한 데 대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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