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여당 강세…기초단체장 최소 7곳 최대 12곳 불안

자유한국당 경상북도당
오는 6·13지방선거가 24일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 막이 오른 가운데 ‘보수 텃밭’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에서 어떤 변수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이번 선거는 기존 “초등생도 공천만 받으면 당선”이라는 한국당 ‘공천=당선’으로 불렸던 TK지만 공천과정에서 빚어진 잇따른 파열음과 탄탄한 지지기반을 가진 현역 단체장들이 줄줄이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예선보다 힘든 본선이 벌어지는 곳이 상당수다.

여기에 ‘판문점 선언’으로 시작된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한미정상회담을 거쳐 선거 전날 개최 예정인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지면서 보수의 본산인 TK에서도 여당인 민주당 지지세가 급등하고 있다.

또,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젊은층들의 투표참여 열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과거의 지방선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실제 TK지역 한국당 관계자들까지 최소 7곳에서 최대 12곳의 기초단체장 선거가 불안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대구지역에서는 단연 달성군수 선거가 주목을 받고 있다.

3선 도전에 나선 김문오 군수가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지역으로 한국당 조성제 전 시의원과 무소속 박성태 전 시의원이 한판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지역에서는 재선의 현역 프리미엄에 탄탄한 지지기반을 다진 김문오 군수와 한국당 조성제 후보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원을 받은 후보를 누르고 당선돼 파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경북지역 역시 최수일 울릉군수, 최양식 경주시장, 권영세 안동시장, 이현준 예천군수, 이정백 상주시장, 임광원 울진군수 등 3선 도전 단체장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한국당 후보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들 모두 무소속이지만 탄탄한 지지기반에 현역 프리미엄을 더해 한국당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대구·경북 7곳에서 벌어지는 전·현직 기초단체장 간 리턴매치도 관심사다.

대구에서는 류한국 현 서구청장이 자유한국당 공천을 다시 받아 바른미래당 후보인 서중현 전 구청장과 맞대결을 벌인다.

경북에서는 영주, 상주, 문경, 군위, 봉화, 칠곡에서 리턴매치가 치러진다.

영주는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장욱현 현 시장이 5회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자신에게 패배를 안겼던 김주영 전 시장(무소속)과 재대결해 설욕전을 가진다.

상주는 이정백 현 시장과 성백영 전 시장이 각각 무소속 후보로 출마해 재대결한다.

문경에서는 고윤환(한) 시장과 신현국(무) 전 시장이, 군위에서는 김영만(한) 군수가 장욱(무) 전 군수, 봉화에서는 박노욱(한) 군수와 엄태항(무) 전 군수가 재대결을 벌인다.

칠곡 백선기(한) 군수와 장세호(민) 전 군수도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번 선거는 한국당 아성인 TK에서 민주당의 선전 여부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서 대구 8개 구·군 기초단체장 가운데 달서구 한 곳만 후보를 냈지만 이번에는 달성군을 제외한 7곳에 후보를 내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 중에도 북구와 수성구는 20대 총선에서 홍의락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무소속과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금배지를 단 지역으로 민주당 후보의 지지세가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 역시 북구·수성구 단체장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대구지역 접전이 예상되는 곳으로 달성군·동구·수성구를 지목하며 “당 차원에서 총력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경북도당 관계자는 접전이 예상되거나 현재까지 불리한 지역으로 울릉군·경주시·김천시·안동시·예천군·영천시·상주시·울진군·성주군 등 9개 지역을 거론하며 “예전과 달리 이번 선거는 마지막까지 힘겨운 싸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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