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10시 회담 결과 직접 발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한 달 만에 ‘깜짝 만남’을 가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최근 불거진 북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김정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기싸움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김 위원장과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을 가졌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27 판문점 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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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마친 후 헤어지며 포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연합
이번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은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이 좌초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에 제안했을 가능성과 김 위원장이 북미 정상회담 재개를 앞두고 미국이 생각하는 정확한 비핵화 구상을 확인하기 위해 문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했을 가능성이 각각 제기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비핵화 담판이 걸려있는 북미 정상회담이 좌초될 경우 ‘3단계 평화협정 로드맵’을 진전시킬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할 수 있고 김 위원장 역시 문 대통령에게 비핵화 합의와 실행 의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확인하려 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두 번째 남북 정상회담이 어느 쪽 제안으로 성사됐는지는 27일 예정된 문 대통령의 2차 남북 정상회담 결과 브리핑에서 확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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