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 발표…"김정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 확고"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가진 제2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그 로드맵은 북미 간 협의할 문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직접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불분명한 것은 비핵화 의지가 아니라 자신들이 비핵화를 할 경우 미국에서 적대 관계를 종식하고 체제안전을 보장하겠다는 것에 대해 신뢰할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비핵화를 할 경우 적대관계를 확실히 종식할 뿐만 아니라 경제적 번영까지도 도울 뜻이 있다는 의지를 피력했다”며 “저는 양국 간 각자가 가진 이런 의지들을 전달하고 직접 소통으로 상대의 의지를 확인할 것을 촉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확고하다는 판단의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여러 차례 이미 설명드렸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방북시 김 위원장을 만나 직접 확인했다라고 말씀을 하신 바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은 그동안 ‘단계적·동시적 접근법’을 말해왔는데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다 진전된 내용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실제 비핵화에 대해서 (정상 간) 뜻이 같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실현해갈 것인가 하는 로드맵은 (북미) 양국 간 협의가 필요하고 그런 과정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그 로드맵은 북미 간 협의할 문제이기 때문에 제 생각을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미 간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안다”며 “6·12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열릴 것인지는 의제에 관한 협상을 포함한 실무협상이 얼마나 순탄하게 잘 마쳐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북미 간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 분명히 인식하는 가운데 회담이 추진되기 때문에 실무협상도, 본 회담도 잘 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현지(미국)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북미 실무회담이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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