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병산탈춤이 27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첫 해외공연을 가졌다.
비뚤어진 세태를 신랄하게 풍자해 주목을 끌어 온 신판 안동 병산탈춤이 27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서 첫 해외공연을 가졌다.

이 공연은 재 라오스한인회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이날 저녁 비엔티안 코스모 호텔에서 열린 ‘남북 평화통일 기원’ 라오스 교민 행사를 후원하고 안동 종가음식 동남아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신성순 주 라오스 대사를 비롯해 분끗 샴소삭 라오스 정무장관, 시슈판 라오스 복싱협회장 등 한-라오스 친선 기관단체장 관계자와 300여명의 교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선보인 병산탈춤은 곤장마당에 이어 각설이마당, 잔치마당, 명절마당 등을 차례로 연출하면서 폭소와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라오스 현지인들도 마당놀이가 바뀔 때마다 “학짜오 까올리(사랑해요 대한민국)”을 연발하며 한국 전통탈춤 공연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신판 병산탈춤은 하회탈과 함께 국보 제 121호로 지정된 안동 병산탈을 근거로 지난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원으로 탄생했다. 제작 초기부터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태를 해학과 익살로 넉살좋게 풍자하고, 갑질 문화 등 빗나간 세태에 사정없는 돌 직구를 날리면서 세인들의 눈길을 끌어 왔다.

안동병산탈춤공연단 황영호 총감독은 “최근 연속된 남북 정상회담 이후 재외 교민들도 부쩍 높아진 통일 열망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관객들에게 더 많은 통일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 위한 탈춤 연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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