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접촉서 北 비핵화 문제·체제안정 등 다뤄지면 성패 가늠 가능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6·12 북미 정상회담에 맞춰 싱가포르를 방문할 가능성에 대해 “북미 정상회담의 성과에 연동된 문제”라며 여지를 남겼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도 12일 (남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싱가포르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제 막 (북미 간) 협상을 시작한 것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북미 간 합의 결과에 따라 싱가포르에서 남북미 3국 정상의 종전선언이 이뤄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할 경우에 남북미 3자 정상회담을 통해서 종전선언이 추진됐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며 3국 정상이 모여 종전선언을 해야 한다는 그동안의 인식을 재확인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전날 “3국 정상 간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들에 대해서는 실무차원에서 가능성 검토는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5·26 남북 정상회담을 사전에 미국에 통보하지 않았다’는 보도에 대해 “문 대통령이 공동경비구역(JSA)을 통과해 접경지역(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것인데, 관할하고 있는 유엔군사령부 주한 미군사령관에게 통보를 하지 않고 넘어갔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모순된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 ‘북미 간 판문점 실무접촉에서 북미 정상회담의 성패가 가려진다고 볼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는 결국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미국의 북한에 대한 체제안전 보장문제 등 2가지 축”이라고 강조하며 “체제보장의 축 가운데 남북미 3자 종전선언이 들어가는데 실무접촉에서 그것까지 세팅이 된다면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 등 국정원 요원 3명이 한미 정상회담 직후인 23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 고위급을 면담했다는 보도와 관련,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또, “5·26 남북 정상회담은 사전에, 즉 토요일 오전에 미국 쪽에 통보했음을 알려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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