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공원 ‘한민족문화관’···통일 기대감에 관람객들 북적

북한지역 문화유산을 전시하고 있는 경주엑스포공원 내 ‘한민족문화관’이 최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광개토대왕릉비 모형을 관감객이 살펴보고 있는 모습.
최근 통일과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평소 접하기 힘든 북한지역 문화유산을 한자리에 전시하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한민족문화관’이 주목받고 있다.

28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개최된 ‘실크로드경주 2015’의 콘텐츠 중 하나로 만들어진 ‘한민족문화관’은 우리 선조들이 찬란하게 꽃피웠던 교역의 역사를 찾아가는 다양한 전시로 꾸며져 있다.

‘한민족 실크로드를 누비다’라는 테마 아래 서역에서부터 실크로드를 따라 걸으며 발견하는 한반도인의 흔적, 고구려 땅에 도착해서 만나는 실크로드의 모습, 고려 시대 국제 무역항 벽란도에서 만나는 고려인과 진귀한 보물들, 조선 후기 미술 속에서 나타난 아름다운 북한의 모습을 담고 있다.

전시의 시작은 삼국시대 활발했던 국제교류의 모습을 보여준다.

당 태종의 행사에 참가한 각국 사신 속 고구려·백제·신라인을 볼 수 있는 왕회도,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궁전 벽화 속 사신의 모습 등을 통해 주변국은 물론 서역까지 왕래했던 국제적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지는 ‘고구려인과의 조우’ 전시는 강서대묘 사신도, 수산리 고분 벽화, 안악 3호분, 장천 1호분 등 고구려 시대 고분벽화들을 섬세하게 재현해 관람객들이 가까이에서 이를 관람할 수 있다.

광개토대왕릉비의 모형과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로 된 안악 3호분 홍보영상도 볼 수 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수산리 고분 벽화는 고구려 시대 ‘글로벌 패션’을 보여주고 있어 눈길을 끈다.

개성상인을 따라 고려로 가보면 개성과 벽란도를 중심으로 국제무역과 외교가 발달했고 귀족 중심의 화려한 문화가 번창했던 고려인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려의 교역지도, 국제무역상 개성상인의 모습,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에 있는 만월대, 개성남대문, 선죽교의 모습을 사진으로 만날 수 있다.

조선시대 작품으로 김홍도의 평양감사 향연도 중 ‘부벽루에서의 연희’, 정선의 ‘금강산도’ 등의 작품과 공민왕릉, 해금강, 박연폭포 사진 등을 통해 닿을 수 없는 북녘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이두환 (재)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한민족문화관에서는 만주벌판과 바닷길을 거침없이 누비며 세계로 나아갔던 선조들의 웅대한 기상을 엿볼 수 있다”며 “실크로드 문화교류의 통로였던 북한 지역의 수많은 문화유산을 만나며 그 향수를 가슴에 담아보시길 추천드린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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