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 격전지를 가다… 여·야·무소속 후보 5명 출마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자유한국당 이양호, 바른미래당 유능종, 무소속 김봉재·박창욱 후보.
남유진 전 시장의 3연임 제한으로 경북 도내에서 가장 많은 예비후보가 휩쓸던 구미시장 선거는 각 당의 경선과 전략공천 등으로 현재 5명의 후보가 본 등록을 끝내고 치열한 본선을 앞두고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구미는 경북에서 가장 젊은 도시인 데다 국가산업단지 근로자들의 표심이 막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텃밭’을 지키려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후보까지 가세한 이번 선거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현재 장세용 더불어민주당(64· 부산대 교수), 이양호 자유한국당(59·전 한국마사회장), 유능종 바른미래당(53·변호사), 김봉재 무소속 (59 ·전 구미시새마을회장), 박창욱 무소속(33·낭만연구소 소장) 등 5명이 후보 등록을 끝내고 결전을 기다리며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특히 여야 3당이 후보를 낸 데다 거대 양당의 경선 파동과 탈락후보들의 이합집산으로 무소속 후보에 가세하면서 이전까지 공천이면 당선이라는 한국당 텃밭으로 분류됐던 구미시이지만 표 분산으로 뜻밖의 결과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장세용 민주당 후보는 ‘힘 있다, 해낸다’는 슬로건으로 인근 지역 민주당 후보와 공동으로 “KTX 북삼역과 사곡역 환승센터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으로 집권여당의 힘을 과시하면서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지역 최대 현안인 KTX 구미역 정차 건에 대해선 “대구공항 이전 추진상황과 연계해 판단해야 한다”며 “KTX 북삼역은 건설비용과 광역전철 연계성, 3~5산업단지 접근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장 후보는 지난 주말에 한노총 구미지부가 지지 선언함으로써 그동안 확장성 부족이란 지적을 벗어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이양호 한국당 후보는 당내 경선 갈등으로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고 새로운 진영을 구축함으로써 본선을 대비하고 있다.

‘혁신을 위한 구미의 선택’이란 슬로건으로 올해 구미시장 선거의 시대적 키워드는 혁신과 변화로 정하고 “구미 시민을 하늘처럼 받들어 혁신을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를 위해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고용과 산업구조 등의 변화에 맞는 맞춤형 기업유치 등 경제살리기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또 4차 혁명에 기반한 스마트공단, 스마트시티 조성과 역사문화자원 통합 관광브랜드화, KTX 정차역 연계 교통 확충 등 공약으로 전통적 한국당 지지표를 결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여당에서 야당으로 변한 정권교체기에 야당 후보로 출마해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선거전이 예상된다.

유능종 바른미래당 후보는 “구미의 밝은 미래를 위해 과거의 실수가 답습되지 않도록 모든 것을 바꾸겠다”며 ‘바꿀 수 있게 바꾸어 주십시오’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유 후보는 구미를 4차 산업 혁명 중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데이타와 AI칩 연구센터’를 건설, KTX 구미 국가 공단역 신설을 통해 교통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 사곡역 복합 교통 환승센터 개발을 대표 공약으로 부지런히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유 후보는 “예비후보 기간 동안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닌 결과 본 선거전에 돌입하면 밑바닥에 숨에 있는 지지 표심이 드러나면 의외의 결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경선 파동으로 탈당한 김봉재 후보는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해 불리한 부분도 있지만 경선 과정에 실망한 구미시민들이 많아 승산이 높다”며 “이제 정당이 아닌 오로지 구미시민만 바라보고 시민의 선택을 기다리겠다”고 무소속 출마의 변을 밝혔다.

“몸이 아픈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라는 전문직을 과감히 내던지고 이젠 세습 관료 기득권 출신과 불통에 멍들은 시민의 마음을 치료하는 소통시장이 되겠다”는 김 후보는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복지정책과 교육, 문화 정책 등 365일 시민 안성맞춤 공약부터 동네의 소소한 불편을 해소시킬 동네공약으로 시민 여러분에게 감동을 주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국당 경선 불복을 선언한 허복 전 구미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민주당 경선 탈락 지지자들이 대거 캠프로 합류해 시민 후보를 내세우며 무소속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박창욱 무소속 후보는 지역 최연소 출마 단체장 후보로 ‘가장 젊은 도시에 가장 젊은 시장이 온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젊은 층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젊은 도시 구미를 대기업 의존형 도시에서 변화시키고 청년들을 대변하기 위해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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