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켐텍, 남북경협 준비 박차···마그네이트 등 원료 수혜 전망
단천지역 사업 참여 재개 검토

지난 4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켐텍(사장 최정우)이 ‘남북 경제 협력’ 본격화에 대비한 선제적 준비에 나섰다.

포스코켐텍은 29일 남북 경협으로 마그네사이트와 흑연 등 소재사업의 주요 원료인 광물자원 확보를 통한 사업 수혜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내화물 원료인 마그네사이트는 북한 내 매장량이 30억t으로 세계 2위 규모로 추정되며, 2차전지 음극재와 내화물 연료인 흑연도 매장량이 2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포스코켐텍은 북한 내 광물 자원에 대한 사전조사와 마스터플랜 수립에 나섰다.

이를 위해 최근 북한 자원 전문기관 등에 조사연구 용역을 맡기는 한편 즉각적인 업무 추진을 위해 원료·재무·투자 조직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략짜기에 들어갔다.

특히 포스코켐텍은 남북 경협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7년 정부 주도하에 추진됐던 단천지역 자원개발사업 참여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

당시 포스코켐텍은 이 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마그네사이트 매장량과 성분 조사 및 가공공장 건립 추진은 물론 경영진이 직접 방북까지 할 정도로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었다.

포스코켐텍은 단천지역 사업의 경우 즉각적인 사업 재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천지역 대흥 마그네사이트광산은 공업용수와 전력공급도 원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인근 단천항에는 1만t급 선박까지 접안 가능한 항만과 광산을 연결하는 철도가 부설돼 있어 여건만 조성된다면 동해항로를 이용해 포항까지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스코켐텍은 이렇게 될 경우 고품위 원료 확보와 물류비용 절감으로 사업 수익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내 매장량이 200만t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흑연의 경우 최근 최대산지인 중국이 각종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가격 변동과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충분한 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북한산 흑연수입이 가능해지면 국내 유일의 천연흑연계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켐텍 사업 경쟁력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포스코켐텍은 남북관계가 복원되고, 경제제재가 해제 되는 등 여건만 조성될 경우 적극적으로 남북경협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켐텍 관계자는 “경협 초기 구상무역 형태로 원료구매에 나선 뒤 마그네사이트 및 흑연 가공 공장 투자, 광산 현대화 사업 및 항만·철도 등의 인프라 개발까지 다양하고 포괄적인 사업 참여를 면밀히 검토하고 다양한 시나리오 별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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