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플랜텍 직원들 "수백억 빼돌려 구조조정 등 위기 초래"
회수 거부 등 알려 시민서명운동···법원에 탄원성명서 제출 예정

포스코플랜텍 직원들이 이란 현지공사 자금관리인으로 있으면서 공사대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전 세화그룹 중동본부장 D씨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포항시민서명운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포스코플랜텍 직원들이 이란 현지공사 자금관리인으로 있으면서 공사대금 수백억원을 빼돌린 전 세화그룹 중동본부장 D씨를 엄벌에 처해달라는 포항시민서명운동에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포스텍플랜텍 직원들은 29일 포항시외버스터미널에서 D씨의 횡령사실과 회사측의 횡령금액 회수노력을 거부한 사실을 알리고,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서명운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회사측에 따르면 D씨는 성진지오텍 이란 현지법인인 세화그룹 중동본부장 겸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의 실질적 자금관리인으로 있으면서 포스코플랜텍이 이란에서 수행한 공사대금 수백억원 빼돌린 혐의로 현재 구속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측은 D씨가 횡령금액을 이란 현지에서 투자금 명목으로 사용했고, 소송 등 분쟁으로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변명으로 일관해 왔다는 것.

특히 피고인은 현지에 2개 회사의 최대주주 및 대표로 있으면서 횡령잔액을 반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등 포스코플랜텍의 회수노력에 지속적으로 거부해 왔다고 밝혔다.

또 발주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미수금을 양도하는 것 조차 협조하지 않아 그 피해액을 더 키워온 장본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플랜텍은 D씨의 이란 공사대금 횡령으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면서 워크아웃에 들어가 그 동안 사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수많은 직원을 내보내는 등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덧붙였다.

포스코플랜텍 직원들은 이날 시민들로부터 받은 서명을 법원에 제출해 엄벌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982년 설립된 성진지오텍(Sungjin Geotec)은 담수 및 발전 설비·석유 정제 설비·해양플랜트모듈 등을 제작하는 기업으로 지난 2010년 포스코그룹에 편입됐다가 2013년 포스코플랜텍과 합병했다.

그러나 포스코플랜텍은 합병과정에서 D씨의 횡령사건이 발생한 데다 세계적 경기 불황으로 인한 업황부진 등으로 경영난을 겪다 지난 2015년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2019년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자구책을 마련중에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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