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부터 14일까지

▲ 겸재 정선 진경산수화(도봉산 만장봉).
고택 미술관인 학강미술관(대구 남구 마태산길 30, 이천동)에서 2018년 봄 특별전 ‘조선보묵 500년, 동시대를 깨우다’ 가 6월 1일부터 1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의 목적은 대구간송미술관 건립을 기념하고, 영남지역 근현대미술사를 정립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초·중기의 보묵 10여 점과 조선 후기 명품 50여 점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들은 한국미술사에 중요한 위상을 가지는 작가들의 수적이다. 퇴계 이황을 시작으로 성옹 김덕함, 정곡 이수장, 우암 송시열, 겸재 정선, 긍재 김득신, 옥호 이조원, 기야 이방운, 원교 이광사, 추사 김정희, 이재 권돈인, 우봉 조희룡, 석연 이공우, 행농 유치욱, 석초 정안복, 대원군 이하응, 석재 서병오 등 한국미술사와 영남지역미술사에서 미 공개된 소중한 문묵들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 중 새로 공개될 작품은 조선시대 미술의 화성이라 불리 우는 겸재 정선이 그린 ‘도봉산 만장봉’이 있다. 이것은 서울 북쪽 도봉산 남쪽에 위치한 만장봉을 그린 진경산수회화 이다.

세로 40㎝×가로 30.5㎝의 장지 위에 그린 이 작품은 정선이 자신의 진경회화를 정립한 전성기인 60대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 빠른 필선과 자신감 넘치는 준법 표현은 암산으로 이루어진 만장봉의 기암괴석을 내려찍듯이 표현한 부벽준과 건필의 세로 선묘가 일품이다. 여기에 음양을 나타내는 조화로운 소나무라는 표현에서, 감필법의 생동감 넘치는 묵법 이 조선 후기 진경산수의 기량을 품고 있다.

석재 서병오 십군자 문인화 병풍.
왼쪽하단에는 누각을 포치해 조선선비들이 일상을 벗어나 시문을 즐기고 산수 속에 거닐었던 조선 진경 성리학의 특징을 연출한다.

또한, 올 초 서울에서 발견된 석재 서병오의 말기 대표작 ‘10군자 병풍’도 선보인다. 70세에서 73세 시기에 만들어진 이 병풍은 첫 폭의 소나무와 괴석을 시작으로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포도, 목련, 연꽃, 목단, 파초를 서병오의 불계공졸(不計工拙), 즉 ‘잘되고 못되고를 가름할 수 없다’로 보여주는 말년의 대표 명작을 선보인다.

본 전시에 앞서 5월 31일 오후6시 학강미술관 뒤뜰에서는 지역미술사 학술포럼 ‘전통에서 혁신으로 아름다운 확장’이라는 주제로 ‘진경시대 영남문묵과 추사의 영향’이라는 발제가 학강 김진혁 관장으로 시작된다. 이 행사는 석재 서병오 기념사업회와 학강미술관이 공동으로 주최하며 발제를 달리하여 연속 진행된다. 이인숙(미술사), 류재학(현대서예가), 김태곤(미술사), 서영옥(미술사), 남인숙(미술평론), 이정희(대구미술관 교육팀장), 등의 발제로 내년 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개최된다. 문의 010-4811-4542.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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