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값 인상·경고그림 부착 영향···성인 흡연율 21.2% '역대 최저'
복지부 31일 세계금연의 날 행사

보건복지부는 ‘세계금연의 날’인 31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올해의 금연슬로건을 공개하고 금연문화 확산에 기여한 유공자를 포상하는 등 기념행사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올해의 금연슬로건은 ‘흡연, 스스로를 죽이고 타인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로 정해졌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해 그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이 같은 슬로건과 광고를 통한 금연 홍보에 따라 흡연율이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여전히 우리나라 성인 남성 흡연율은 여전히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성인 흡연율은 21.2%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집계를 시작한 1998년(35.1%)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5년 담뱃값 인상에 이어 지난해 경고 그림 부착으로 흡연율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성인 흡연율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중 1위다.

OECD 국제통계연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우리나라 성인 남성(19세 이상)의 흡연율은 39.1%로, 조사대상 10개국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위인 에스토니아와의 격차는 9.2%였으며 뒤를 이은 이스라엘·이탈리아·아일랜드 등과의 격차는 10%를 훌쩍 넘는다.

또, 정부가 발표한 금연정책이 흡연율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지도 불투명하다.

흡연자들은 담뱃갑에 인쇄된 경고 그림과 문구들에 큰 경각심을 갖지 않는 실정이며, ‘냄새 없는 담배’인 가열식 궐련형 담배의 유행에 금연을 결심했던 사람들이 다시 흡연을 시작하는 경우도 많아 흡연율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국립암센터 금연지원센터 관계자는 “출시 후 약 1년이 지난 현재 궐련형 전자담배는 담배시장의 10% 상당을 차지한다”며 “이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 2015년 한해 동안 팔린 담배는 33억 갑으로 전년 대비 10억 갑 가량 급감한 점도 주목해야 할 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 “이는 어떤 금연 정책으로도 달성 하기 어렵다”며 “현재 우리나라 담배 가격은 OECD 34개 국 중 31위로 최하위 수준이라 가격 인상의 여지가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금연 진료 병원을 방문할 때 발생하는 진료비와 약값을 정부에서 100% 지원한다”며 “혼자 금연하기 어려운 사람들은 가까운 금연 진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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