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9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에서

▲ 김숨 소설가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 운영하는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은 소설가 김숨씨를 초청해 6월 9일 오후 2시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문학 특강을 실시한다. 김숨씨는 장편소설 ‘바느질하는 여자’로 2017년 제 20회 동리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김숨씨는 1974년 울산에서 태어나 대전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느림에 대하여’가, 1998년 ‘문학동네신인상’에 ‘중세의 시간’이 각각 당선돼 문단에 등단했다. 2006년 대산창작기금을 수혜했다.

김숨의 소설은 기본적으로 사람의 심리, 그중에서 ‘불안’이라는 키워드가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의 소설에서 인물들은 한없이 병약하고 나약해서 불안에 떨 수밖에 없는 존재들이며, 타인에 대한 불안이 가득해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삶을 존재의 덫으로 보는 시각 면에서는 소설의 오래된 관습이자 생래적 운명에 가깝지만, 그로테스크한 현실의 이미지가 잔혹한 현실의 이미지 자체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는 점에서 이전의 소설적 전언과 구별된다. 그의 소설의 매력은 소설가로선 드물게 서사를 배제하고 이미지에 강렬함을 싣는 등 시적이다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데뷔 이래 사회의 이면에 짙게 드리운 그림자와 그런 사회에서 망가져가는 관계를 특유의 잔혹한 이미지와 환상적 기법으로 구현한 소설세계로 주목받았으며, 주제를 향해 나직하지만 집요하게 나아가는 문장은 김숨 작품의 또 다른 든든한 축이 돼 줬다.

동리목월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2017년도 동리문학상 수상작인 ‘바느질하는 여자’에서 손가락이 굽고 눈이 흐려져도 바느질을 멈추지 않는 인물들은 어찌 보면 미련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지만 절대 고독 속에서도 묵묵히 누빔질을 해 가는 모습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된다. 작가의 특강을 접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자신이 잃어버리고 있는 것을 되살려 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을 듯하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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