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본다.
그대의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 순간에 영원을 담아라.





이 시는 시인의 상상력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보여준다. 곧 자신의 마음속에 우주를 담아내고 우주는 내 몸이라는 생각에서 비롯된다. 일찍이 이육사 시인이 청포도를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있다고 묘사한 적이 있지 않은가. 아주 사소한 사물 하나에 온 우주를 담아내려는 상상력은 동서양의 구분이 따로 없다. 과연 시인은 눈 밝고 귀 밝은 혁명가임에 틀림없다.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볼 줄 알고,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을 포착해 내는 매의 눈을 갖고 있다. (손창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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