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제 어려울 때 시장 바꿔 반드시 경제 살리겠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31일 오전 6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북구 매천시장 청과물 상가를 찾아 상인들을 만났다. 한 상인이 임 후보에게 시식용 수박을 건네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5월의 마지막 날. 기호 1번 더불어민주당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는 새벽 5시 30분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13일 열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그는 청과법인 상인들에게 “이참에 대구 확 바꾸겠다”면서 연방 인사했고, 상인들은 “제발 편히 먹고살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새벽 4시 40분 아침도 거르고 동구 방촌동 자택을 나선 임 후보에게 다디단 수박을 먹여주던 한 여성상인은 “수차례 표를 줘도 대구를 바꾸지 않은 정치인들 대신 임 후보가 대구 경제를 살려달라”고 하소연했다.

청과 상인들 대부분은 임 후보를 반겼다. 과거 지방선거와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였다.

방촌동에 산다는 도은농산 중도매인 김용훈(67)씨는 “임 후보가 동구청장 2차례 지낼 때의 노력을 기억한다. 이번에는 무조건 기호 1번 찍겠다”고 했다. 이에 힘을 받은 임 후보는 경매를 앞두고 쌓아 놓은 과일 상자를 직접 옮겨 담으며 상인들의 일손을 돕기도 했다.

임 후보 수행비서는 “택시기사들이 차량을 세우고 파이팅을 외쳐줄 정도로 대구의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고 귀띔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31일 오전 6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북구 매천시장 청과물 상가를 찾아 일손을 돕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오전 6시 과일 경매 현장까지 지켜보면서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지켜본 임 후보는 “물길을 바꾸면 새로운 물고기가 들듯이 대구경제가 어려울 때 시장을 바꿔서 반드시 대구를 살려내겠다”고 공언했다.

오전 6시 20분. 중구 달성동 달성공원 정문 앞 600m 남짓의 도로를 따라 들어선 새벽시장으로 무대를 옮긴 임 후보를 장 보러 나온 개인택시 기사가 활짝 웃으며 반겼다. 그러면서 “우리 가족 합하면 4표를 드릴 수 있다”면서 “아시겠지만, 일부 유권자들이 거북하게 하더라도 참고 선운동 하시라.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해장국집 앞에서 막걸리를 마시던 50대 중반의 유권자 3명은 “민주당 골수분자다. 임 후보가 너무 잘해서 좋다. 보수 30년에 망해버린 꼴찌 대구를 꼭 살려달라”고 덕담을 건넸다. 부동산업을 하는 이강희(55)씨는 “민간공항은 남기고 K-2 군사공항만 옮긴다는 임 후보의 대구공항 공약에 깊이 공감했다”면서 “도심에서 가장 중요한 공항을 손쉽게 옮겨버리겠다는 권영진 후보의 주장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31일 오전 6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북구 매천시장 청과물 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새벽시장 두 곳을 찾은 임 후보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상황에서 정치에 대한 불신 풍조가 아직 남아있어서 이도 저도 안되면 다시 자유한국당을 찍고 말자는 분위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민주당은 정말 다르다는 사실을 시민들에게 설득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오전 7시 30분 중구 반월당네거리 유세 차량에 올라 출정식을 연 임 후보는 홍의락·이재용·이승천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지원을 받으며 대구시민들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임 후보는 “대통령과 대구시장이 같은 당, 원팀이어야 대구를 살리는 일이 쉽고 빨라진다”고 호소했다. 임 후보의 아내 오숙주(57)씨는 “남편은 누구보다 잘 준비된 대구시장 후보이고, 일 잘하는 능력과 추진력을 고루 갖췄다”면서 “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대구를 만들 것이고, 시민의 아픔을 누구보다 더 깊이 어루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성구 목련시장과 신매시장 등 전통시장을 공략한 임 후보는 13일간 열전의 필승전략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그러면서 “남북한에 평화가 정착하면 대구 경제도 나아질 것이라는 명백한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겠다”고 했다.

대구시장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권영진 후보가 시장 재임 동안 추진한 대구공항 통합이전의 물꼬를 반대로 돌려 존치하는 민간공항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키워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대부분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이 한 번 망하면 가계 전체가 파괴되는 현실을 막기 위해 금융주치의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해 가계와 자영업자의 안정을 돕는 일을 우선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