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변화와 희망 꼭 이룰 것···한번 더 도와달라"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31일 0시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아 청년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대구의 변화와 희망, 밝은 미래 꼭 성공시키겠다, 한 번 더 밀어달라”

오는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31일 자유한국당 후보로 재선에 도전하는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는 대구의 상징이라고 불리는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아 첫 유세활동을 펼쳤다.

31일 오전 0시(자정) 야시장 상인들이 장사를 마치는 시간, 권 후보는 상인들과 함께 판매대 정리에 나섰다. 권 후보는 상인들의 밥벌이 수단인 판매대를 하나씩 밀며 본격적인 선거 운동이 시작됐음을 알렸다. 야시장 판매대가 사라진 조용한 분위기 속에 권 후보와 상인 40여 명이 모였다. 권 후보는 상인들에게 “애로사항이 있으면 말해달라”고 했고 상인 한 명이 “서문시장이 글로벌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아케이드를 중앙으로 넓혀야 한다”고 요청했다. 권 후보는 “나도 아케이드가 설치돼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번에 예산을 다 편성했지만, 4지구 화재가 났다”며 “아케이드가 넓게 설치돼 있으면 연기가 빠져나갈 수 없는 위험이 있어 다른 상인들의 의견도 수렴해야 한다. 대책을 마련해서 추진해보겠다”고 답했다.

권 후보의 방문에 상인들은 큰 기대감을 가졌다. 시장 임기 시절에 야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31일 0시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아 청년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한만태 서문야시장상인회 부회장은 “사실 권 후보가 시장이 돼서 와주면 좋다. 장사를 하면서 비나 눈이 올 때가 가장 문제다”며 “화재 등의 이유로 야시장 위 전체를 아케이드로 덮지 않더라도 2m 정도만 덮어주면 관광객들이 와서 비 맞지 않고 야시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후보는 재선에 성공한다면 화마를 겪었던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을 선행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문시장이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발돋움하다가 화재가 났다”며 “4지구 재건축 문제는 신속히 처리해서 대체상가에 있는 분들이 서문시장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하고 옆 지구 상인들과 연계할 수 있도록 준비해서 복합 개발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31일을 ‘청년 Day’로 정하고 자정부터 청년들의 고민을 들어보며 함께 호흡하는 일정들로 13일간의 첫 일정을 시작한 권 후보는 이후 수성동 자택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

이날 오전 7시 피곤함도 잊은 채 빨간색 점퍼 차림으로 범어네거리에 나온 권 후보는 가수 장윤정의 ‘어머나’를 개사한 로고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유세 차량에 “대구경제를 반석 위에 올려놓기 위해 한번 더 자신을 선택해 달라”, “지금보다 더 멋진 대구를 꼭 만들겠다. 기회를 달라”며 출근길 시민들에게 거리인사를 했다.

▲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 31일 0시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가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아 청년상인들의 매대철수 작업을 돕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이에 일부 운전자들은 ‘클락션’을 울리며 응원을 보냈고 창문을 열어 손가락으로 2번을 알리는 V자를 그리며 지지를 알리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후 아침 식사와 선거대책회의를 마친 권 후보는 오전 10시 40분경 또다시 서문시장을 찾아 거리유세에 나섰다.

시장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유세 차량에 오른 권 후보는 “대구와 내 삶을 바꿀 준비된 시장은 바로 자신”이라며 “지키지 못하는 헛공약이 아닌 지킬 수 있는 실현 가능한 공약만 제시했다. 대구경제가 희망의 싹을 활짝 피울 수 있도록 한 번 더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서문시장은 대구의 상징이며 대구의 역사와 시민들의 삶, 우리의 희망과 미래가 있는 곳”이라며 “지난 4년 침체 된 대구경제를 살리고 대기업을 유치하며 기업과 청년들이 다시 돌아오는 도시를 만들었다. TK가 뭉쳐서 자존심을 세워야 한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여기저기에서 “권영진 화이팅”, “최고다”라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일부 상인들은 “TV에서 매일 본다”, “실물이 딱 맞다” 며 호응했다.

이후 서문시장상인연합회 사무실로 이동한 권 후보는 회장단과 간담회에서 “화재감시시스템과 방호벽 설치 등으로 안전한 전통시장을 만들겠다”며 “서문시장은 물론 대구를 명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회장단은 “권 후보의 재선을 위해 힘을 싣겠다”고 약속했다.

권 후보는 회장단과 간담회 이후 경북일보·문화일보 2개사 기자와 인터뷰를 갖고 청년들이 꿈을 실천할 수 있는 맞춤형 지원체제 등을 설명하며 청년정책에 대한 자신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청년정책은 구직단계에서 시작하는 수당 등 현금을 지원하는 실패한 정책이었다”고 지적하며 “청년보장제도 도입 및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으로 사회활동 진입을 지원하는 정책을 이미 마련해 실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후보는 또, “최근 실시되고 있는 여론조사는 민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 1년 차 경제 실정을 심판하는 성격이 강한데 막강한 권력과 남북평화무드에 블랙홀처럼 빨려들어 (보수층이 빠진) 공개적인 목소리가 안 나온다. 실제 대구·경북 민심은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출사표와 관련해 “대구의 (경제발전)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이를 완성하겠다는 소명으로 재선 도전에 나섰다”며 “목숨 걸고 더 낮은 자세로 (시민들) 다가가 대구의 변화와 희망을 꼭 이루겠다. 대구의 역사를 바꾸고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권 후보는 이날 오후 반월당 유세에서 장애인단체 회원들의 유세방해 및 폭행 소란으로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면서 이후 일정이 전면 취소됐다.전재용 기자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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