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농기센터, 품질 하락 우려···작년 대비 재배면적 증가 불구
올해 수확량 5% 감소 전망

마늘 생육초기 이후 3월 초순부터 강수량이 많이 습해에 의한 뿌리 활력저하로 잎끝마름증상이 심하게 발생했다. 사진은 31일 의성지역 마늘 재배 농가에서 마늘 생육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올해 잦은 비와 고온으로 마늘 품질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의성군농업기술센터가 1일 발표한 ‘2018년 마늘농사 종합평가회’에 따르면 마늘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1000㎡ 당 수확량은 5%가량 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14% 증가한 2만8351ha로 평년(2만3728ha) 보다 19.5% 증가했다. 전국 최대 마늘 생산지인 의성 지역 역시 1669ha로 지난해 1539ha보다 8.5% 늘었다.

하지만 마늘 생육초기 이후 3월 초순부터 강수량이 많아 습해에 의한 뿌리 활력저하로 잎끝마름증상이 심하게 발생했다.

4월 중순과 5월 중순에는 일시적 고온현상(30℃ 이상)으로 피해가 더 심하게 나타나 수량감소의 원인이 됐다.

3월 강수량은 111.6㎜로 지난해 21.1㎜ 대비 90.5㎜ 많았고, 3월 8일과 3월 21일 10㎝ 이상 폭설로 습해가 많이 발생했다.

4월 20~21일, 5월 15일, 5월 17일에는 30℃ 이상 고온이 지속됐을 뿐 아니라 이 기간 흐린 날이 많아 2차생장에 영향을 미쳐 벌마늘(제대로 영글지 못하고 부실한 마늘) 발생율이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파악했다.

초장이 105.1㎝로 다소 웃자라고, 습해로 인한 뿌리 활력 저하로 구직경 역시 2.4㎝로 지난해(3.2㎝)에 비해 작다.

1600㏊ 가량 난지형 마늘을 재배하고 있는 영천 지역도 월동기 건조와 한파로 결주율이 많이 발생해 생육재생기가 6일 정도 늦었고, 4월 이후 심한 일교차로 5월 상순 저온으로 생육이 저조하다.

수확량도 1950㎏/10a로 지난해 대비 6%, 평년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성농기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평년기온 유지 및 적절한 강수가 이뤄진다 해도 지난해에 생산량 10a당 1150㎏에 비해 3~5% 감소한 1115㎏정도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날씨 영향으로 양파 품질도 크게 떨어졌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최근 양파 주산단지인 무안과 신안을 찾아 피해 상황 등을 긴급 점검한 결과, 양파 잎마름·뿌리썩음 현상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피해는 서남해안권역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어 농협은 지난해보다 약 30%(15만t) 양파 수확 감소를 예상했다.

지역본부 관계자는 “양파 중·하품 생산비율이 평년 10∼20%대에서 올해는 45%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하품에 대한 판로 확보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