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채택…‘판문점 선언’ 이행 탄력
연락사무소 개성공단에 개설…"6·15 남북공동행사는 열지 않는 방향으로"

남북은 군사긴장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협의할 장성급 군사회담을 14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8·15 이산가족상봉행사를 논의할 적십자회담을 22일 금강산에서 각각 개최하기로 했다.

또 아시안게임 공동참가와 남북통일농구경기를 논의할 체육회담은 18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기로 했다.

남북은 1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남북은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문제들을 실천하기 위한 부문별 회담들을 조속히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군사·체육·적십자회담의 일정을 확정했다.

각종 회담 일정들이 잡힘에 따라 판문점 선언 이행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

남북은 또 당국 간 협의를 긴밀히 하고 남북교류와 협력을 원만히 보장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 안에 양측 당국자가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공업지구에 개설하기로 하고, 이를 위한 실무적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이와 관련, 남북은 사무소를 어디에 설치할지 검토하기 위해 우리측 사전 점검단이 이달 15일 이전에 방북하며, 본 사무소 개소 이전에 임시 사무소를 개소하기로 구두로 합의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남북은 또 2007년 10·4선언에서 합의된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의 연결과 현대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 철도 및 도로협력 분과회의와 산림협력 분과회의, 가을에 이뤄질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을 위한 실무회담 등의 개최 날짜와 장소는 차후 문서교환을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회담 뒤 브리핑에서 “각종 분과회의는 6월 말에 진행하기는 것으로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북은 판문점 선언에 명시된 ‘6·15 공동선언 발표 18주년’ 기념 공동행사는 이번에 하지 않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조 장관은 “이번 6·15 계기는 남북 간의 일정을 고려할 때 현재로서는 무리일 수 있겠다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6·15 공동선언 발표 18주년을 의의있게 기념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문서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남북은 보도문에서 “고위급회담을 정례적으로 개최해 판문점 선언 이행을 총괄적으로 점검하고 부문별 실무회담 진행과정을 보아가며 차기 고위급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김남중 통일부 통일정책실장,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 등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 대표단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 5명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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