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협상 없이 일방적 포기 요구는 군민 무시한 처사"

▲ 왼쪽부터 영양군수 선거 더불어민주당 김상선·자유한국당 오도창·무소속 박홍열 후보.
영양군수 박홍열 무소속 후보가 지지세 확산을 위해 그동안 물밑으로 더불어민주당 김상선 후보에게 군수 출마 포기와 박 후보 지지를 제안했지만, 3일 김 후보가 최종 거부하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김상선 후보에 따르면 예비후보 등록 전인 3월말부터 최근까지 무소속 박 후보 측근들과 박 후보 지지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수차례에 걸쳐 김 후보를 찾아오거나 전화를 통해 ‘이번 선거만큼은 바꿔보자’며 군수 출마 포기와 박 후보 지지를 제안했으며, 김 후보는 지인들의 설득에 3일 오후 2시 박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후보자끼리 만나 협상을 했다. 

김 후보는 정책이나 공약 등 박 후보와 대화로 출마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25분가량의 짧은 대화에서 제대로 얘기도 나누지 못하고 박 후보가 일정을 핑계로 대화를 거부하고 나가버려 최종적으로 협상이 결렬되면서 백지화됐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선 후보는 본지와 통화에서 “박 후보 측 관계자들이 수차례 찾아와 이번 선거 출마를 포기하고 박 후보를 지지해 ‘이번 선거만큼은 한번 바꿔보자’는 제안에 박 후보를 직접 만나 정말 영양 발전을 위해 바꾸려는 이유와 정견을 듣고 결정하려고 했지만, 오늘 방문했을 때 마치 내가 출마를 포기하고 박 후보를 지지하러 온 듯한 느낌을 받은 데다 이번 선거에서 바꾸려는 이유를 듣고 싶었지만, 전혀 듣지 못했다”며 “정책과 정견 등을 통해 후보 단일화도 아닌 선거에 이기기 위해 무조건 일방적 포기를 요구하는 것 같아 박 후보 측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 출마한 두 후보자 모두 인생 2막을 살기 위한 목적으로 군수가 되려 할 뿐 비전도 공약도 없는 데다 영양군민을 위한 어떤 진정성도 볼 수 없고 패거리 정치만 횡행한 지금 영양의 정치 현실이라는 것이 애통할 따름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3일 박홍열 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자유한국당 소속 3선 의원인 영양군의회 박상도 의원이 지난 1일 지지자 100여 명과 경북도당에 탈당계를 제출하고 박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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