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윤·권영진·김형기 후보,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 유세

6.13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 주말을 맞아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권영진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김형기 바른미래당 대구시장 후보가 불볕더위 속에서도 유권자들의 한표를 호소하며 열전을 펼치고 있다. 윤관식 기자 yks@kyongbuk.com, 임대윤 후보 캠프 제공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의 합성)로까지 불리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6·13 지방선거에 나선 대구시장 후보들의 첫 주말 유세는 뜨겁기만 했다.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중앙당의 지원 속에 대규모 집중유세를 벌인 데 이어 여성을 위한 공약을 발표했고, 권영진 자유한국당 후보는 꼬리뼈 부상을 딛고 투혼을 발휘했다. 김형기 바른미래당 후보는 발로 뛰는 유세활동을 속에 1호 공약을 내놨다.

임대윤 후보는 토요일인 2일 오전 달성공원에서 어르신들의 지지를 호소한 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국을 누비는 민주당 중앙유세단 ‘평화철도 111’의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과 중앙파출소 앞 유세에 합류했다. 정청래 유세단장을 비롯해 안민석·손혜원·박주민·이재정·권칠승·조응천·홍의락 의원이 지지발언을 이어갔다.

임 후보는 “대구에도 변화와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변화의 바람 또한 대구를 점령했다”면서 “1개월 전만 해도 민주당이 대구에서 한국당 벽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했지만, 지금 민주당은 대구를 뛰어넘는 바람이 되고 있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제 당선은 임대윤이다(이당윤). 문재인과 함께 임대윤이 대구에 번영을 만들어 드리겠다”면서 대구시민들이 변화의 물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일요일인 3일에는 장애인경제인연합회 워크숍에 참석한 뒤 10대 여성공약 발표와 여성당당 대구당당 유세단 발족식을 했다.

파란색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임 후보는 ‘이제는 여성이다’를 주제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조례 제정, 성평등위원회 설치, 여성장애인 권리 확대,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공약을 발표했다. 유세단은 임 후보의 10대 여성공약을 알리고, 여성 후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한편 상대 후보 비방과 네거티브가 없는 공명선거를 다짐했다. 임 후보는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불평등과 장애를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 더 뛰어넘는 의미 있는 선거의 큰 발걸음이 대구에서부터 시작되기를 바란다”면서 여성의 정치참여와 인권신장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지난달 31일 유세 중 장애인단체와 충돌하는 과정에서 전치 3주의 치료를 해야 하는 꼬리뼈 상처를 입은 권영진 후보는 2일 오후 5시 퇴원한 뒤 달서구 도원네거리 유세현장에서 선거운동을 새로 시작했다.

지팡이를 짚고 등장한 그는 “권영진이 다시 돌아왔다, 몸은 불편하지만, 승리를 위한 마음과 결의는 더 단단해졌다. 6·13 승리를 위해 가다가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외쳤다. 권 후보는 “꼬리뼈를 다쳐 앉지도 눕지도 못한 채 진통제를 맞으면서 분노도 느꼈지만, 다 잊고 용서하기로 했다”는 말도 보탰다.

통증 때문에 거동이 불편해진 권 후보는 일부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3일 오전 7시 달성공원 새벽시장 유세는 일정대로 소화했다. 하지만 오후 6시 수성못 상화 동산 유세는 거동이 불편해 연설대에 오르지 못했고 오후 8시에 예정됐던 TBC 방송연설 녹화 일정도 취소했다.

권 후보는 4일 오후 11시 10분 대구MBC에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대구시장선거 후보자 토론회’에는 참석할 계획이다.

권 후보 캠프 관계자는 “권 후보의 꼬리뼈 통증이 심해지면서 수성못 유세도 진행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며 “예정된 언론사 토론회 등은 예정대로 참석하겠지만, 거리유세는 전 일정을 소화할지가 아직 결정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형기 후보는 3일 달성공원 앞 새벽시장 유세로 아침을 열었다. 휴일인 만큼 출근하는 시민이 없어 아침 시간 때 시민들이 몰리는 이곳을 택했다. 그는 지역 내 일당 독재에 대해 대립각을 더욱 세우며 경제 살리기에 중점을 뒀다. 범어성당과 고산성당을 찾아 신도들의 마음을 잡는데 열정을 쏟았다. 이후 중구 동성로 아름다운 선거 행복한 대구 만들기 축제에 참석해 젊은층의 표심을 공략했다.

일자리 관련 1호 공약도 발표했다. 그는 경북도청 이전 터에 IT 대기업 본사의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약을 통해 ‘경제전문가’로서의 면모를 시민들에게 알렸다.

2일 밤에는 유승민 공동대표와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았다. 주로 젊은 상인들을 만난 김 후보는 유 대표와 상권 활성화를 약속하는 등 상인들이 원하는 야시장의 모습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형기 후보는 “대구 경제가 엉망인 상황에서 다시 권 후보가 시장에 오르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드러내놓고 지지를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지만 조금씩 희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배준수·김현목·전재용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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