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문항 구성 놓고 견해차

왼쪽부터 김사열·홍덕률 후보
김사열·홍덕률 대구시교육감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됐다.

그동안 지역 시민사회 단체 등은 양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해 왔다. 시민단체는 오랜만에 지역 교육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두 후보가 분열되면서 좌절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김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이전 단일화를 제안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3일 홍 후보가 단일화를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단일화 논의에 탄력을 받는 듯했다.

하지만 하루만인 4일 단일화가 결렬되는 모양새다. 특히 양측간 감정의 골이 깊어 단일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다.

홍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제안한 교육자 간 후보 단일화를 수용했으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김 후보를 만나 협의 했으며 지난 3일 양측 협상팀이 여론조사 방식 등 단일화 방식을 논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여론조사 문항 구성을 놓고 견해가 엇갈려 협상이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문제는 홍 후보의 기자회견에 대해 김 후보가 불쾌한 감정을 드러낸 점이다. 오히려 홍 후보가 단일화 결렬 책임을 피하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 후보는 홍 후보가 그동안 단일화 제안에 대해 진영논리 등 동문서답식의 답변으로 일관해 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지역 원로들이 단일화를 요구 상황을 떠올렸다.

김 후보는 자신들이 불리한 방식에도 곧바로 받아들였지만 홍 후보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 후보가 만났을 때도 홍 후보가 시민단체 등 제 3자가 주도하는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며 단일화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화살을 날렸다.

지난 3일 홍 후보가 단일화를 받아들이는 척 한 것도 시민단체의 압박과 결단이 두려웠을 뿐이라고 평가 절하 했다.

양측이 협상에 나선 것을 비공개로 하자고 약속했으면서 기자회견에서 내용을 발표한 것만 봐도 단일화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사열 후보는 “유감스럽지만 더 이상의 논의는 의미가 없다”며 “앞으로 학생과 시민들만 보고 대구 교육을 바꾸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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