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격전지로 주목받는 대구 동구청장 후보들이 구청장 자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자유한국당 배기철, 바른미래당 강대식, 대한애국당 조화영 등 각 후보는 4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대구KBS에서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대구동구청장 후보자토론회’ 자리에서 서로의 공약 이행 여부부터 개인 이력까지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서 후보는 배 후보에게 음주 운전 2회, 한국당 공천 파동 등은 보수 가치를 내세운 정당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배 후보는 “20년 전 음주 운전이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시민과 지역 주민에게 사과드린다”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공천 파동에 대해서는 “한국당 경선 과정을 민주당 후보가 문제로 삼는데, 경선과정에 공정성을 두기 위해 3차례 거쳤다”며 “오히려 경선을 거치지 않은 서 후보는 경선이 민주적이지 않은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배 후보는 강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강 후보가 지난해 2월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서 바른미래당(당시 바른정당)으로 옮긴 것을 꼬집었다. 배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당선된 이후 바른정당으로 옮겼는데 과정에 정치 철학이나 이념이 바뀐 것인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강 후보는 “새누리당에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정치적 궤도를 함께한 유승민 국회의원과 행보를 같이 하게 된 것”이라며 “이념의 변화는 없이 아직도 보수의 가치는 투철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 후보는 배 후보의 공약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반격에 나섰다.

강 후보는 “배 후보 공약 중 하나인 ‘금호강 워터프론트 조성’ 용역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을 경우 대안이 있느냐”고 질문을 던진 것이다. 배 후보는 “해당 공약이 권영진 시장 후보 10대 공약 중 하나로 예비타당성 조사 등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조 후보는 서 후보를 가리키며 “현 정부 들어 새로 임명된 공공기관장 152명 중 호남과 PK(부산·울산·경남) 출신 기관장은 각각 34명과 32명인데 반해 TK(대구·경북) 출신은 17명에 불과했다”며 “TK 패싱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역차별이 아니냐”고 물었다.

이에 서 후보는 “저도 TK 출신인데 정당에 경력 없이 기회를 받은 것이 패싱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증거로 보인다”며 “구청장이 되면 TK 출신들이 소외당하지 않도록 주도적으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