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박물관 1차 전수조사서 표석·각석문 등 90여점 확인
영유권 강화 목적 인공물 다수

독도 동도 정상부에 설치된 영해기점
독도박물관은 대한민국의 영토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의 근거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의 일정으로 독도 내의 인공조형물 2차 전수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독도 내 인공조형물 1차 전수조사를 시행 약 90기의 인공물들이 독도에 산재하고 두 섬(동도·서도)에 산재한 인공조형물의 성격도 각기 상이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도의 독도경비대와 독도등대 등 주요한 국가 시설이 위치하고 있어 독도영유권 강화를 목적으로 설치된 인공물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서도의 경우 주민들의 삶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각석문이 주를 이뤘다.

동도에 위치한 인공조형물의 경우 영토표석류, 각석문류, 위령비류, 실측좌표류, 기타 설치물 등으로 영토표석은 경상북도 독도지표 2기, 한국산학회 영토표석 1기 등 총 5기가 확인되어 이는 국가기관을 비롯한 민간단체에서 설치한 것으로 독도영유권 강화의 목적으로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대표적인 각석문으로는 동도 접안지 뒤편 암반에 새겨진 ‘韓國’을 비롯해 독도경비대 앞의 ‘韓國領’, 독도정상부의 ‘韓國’ 등의 국명을 새겨 넣은 것은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분명히 하기 위한 목적으로 생각된다.

독도 동도 구선착장 준공 기념문
이외에도 독도조난어민위령비 1기와 독도 경비대원 순직비 6기를 포함 독도의 실측을 위해 설치된 다양한 기준점들도 다수 발견되었고 다양한 성격의 인공물들이 산재해 모두 한국의 영토로서 독도가 관리되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다.

한편 동도가 정부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설치된 인공조형물이 주를 이룬다면, 서도에는 독도의 유일한 식수원인 물골 지역에서 독도를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주민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서도에는 최종덕 기념비석, 지적삼각보조점, 침식조사봉 등의 인공조형물이 산재하고 물골 앞의 암반면에는 ‘최만수’,‘최만 1991.3.16’‘成島’ 등 24개 가량의 인명추정 각석문이 발견되어 독도에서 활동한 많은 어민들이 독도를 이용하고 관리한 실효적 지배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김철환 독도박물관장은 “지난 전수조사를 통해 확인된 90여 기의 인공조형물 모두 한국인들이 독도를 관리하고 지켜온 노력의 흔적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밝히며, “향후 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해 전 국민에게 독도가 품고 있는 역사의 흔적들은 선명히 부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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