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역 학도의용군전승기념관 등 찾아 순국선열 기려

포항시 남구 해도근린공원에 세워진 6·25 참전유공자 명예선양비.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12일 북미정상회담 개최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이 찾아오고 있다. 남북이 통일돼 다시는 한국전쟁 같은 민족 비극이 없었으면 한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땅은 호국영령들의 고귀한 희생으로 지켜냈다는 사실을 우리는 한시라도 잊으면 안 된다. 우리는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을 준비하라’라는 베게티우스가 말을 가슴 깊이 되새기면서 지역의 호국보훈시설을 찾아 한국전쟁 때 낙동강 최후 방어선인 포항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다 순직한 호국영령들의 자유수호 의지를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포항지역에는 △학도의용군 전승 기념관 △전몰학도충혼탑 △충혼비 △학도의용군 6·25전적비 △미해병제일비행단 전몰용사충령비 △포항지구전투전적비 △호국학도충의탑 △6·25전쟁 최후의 방어선 기념비 △이우근학도병 편지비 등이 있다.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 전국 유일의 학도의용군 전승기념관은 한국전쟁 당시 군번 없이 참가한 학도의용군의 발자취와 기록물을 모아 보존하고 학생들의 희생과 업적을 보존하고 추념하는 곳으로 포항시가 2002년 용흥동 탑산 자락에 만들어졌으나, 생존자 증언과 고증,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의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 자료의 오류를 정비하고 지난 4월 새롭게 단장해 재개관했다.

포항시 남구 해도 근린공원에 건립된 형산강 도하작전의 고 연재근 상사의 특공결사대상.

△전몰학도 충혼탑= 1950년 8월 11일 포항여중 전투에서 전사한 김춘식 등 48명의 영령과 전국 학도의용군 1394위의 영령들이 봉안돼 탑산 정상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포항시는 해마다 8월 11일 이 충혼탑에서 위령제를 올린다. 탑산이라는 속칭도 이 충혼탑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한다.

△충혼비= 한국전쟁에서 희생된 포항 출신 최규석 등 1279위를 봉안하기 위해 1964년에 덕수동 수도산에 세워졌다. 지금의 충혼비는 2013년 포항시민의 뜻을 모아 재건립했다. 충혼탑광장에는 태극기와 총검을 들고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이들의 군상이 적진을 향해 돌진할 듯 좌우에 세워져 있고 충혼탑 뒤쪽에는 위패봉안실과 전시실이 있다.

△학도의용군 6·25 전적비= 1977년 12월 13일 세워진 학도의용군 전적비는 포항여고(당시 포항여중) 정문 바깥에 있다. 또한 포항여중 전투를 소재로 만든 영화 ‘포화 속으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1950년 8월 11일 71명의 학도의용군이 북한군과 11시간 동안 백병전까지 벌이며 치열하게 교전으로 48명이 전사한 곳이며 전국에서 학도의용군의 희생이 가장 많은 격전지였다. 당시 위급한 전투상황으로 참전자 전원의 이름은 알 길이 없고 14명의 전사자와 13명의 생환자 이름만 새겨져 있다.

△미해병제일비행단 전몰용사충령비=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국 해병대 제1 비행단 전몰용사들의 넋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당시 통역관으로 근무한 이종만 씨가 1952년 12월 22일 구 포항역 광장에 건립했던 전몰용사충령비를 송도동 송도해수욕장 진입로로 이전해 세웠다. 미 해병들은 포항전투에서 국군과 학도병과 함께 자유수호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쳤다.

△포항지구전투전적비= 1950년 9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수도사단 포항지역 사수를 기념해 1959년 3월 31일 육군 제1205 건설공병단에서 건립한 전추전적비로 미해병제일비행단 전몰용사충령비와 함께 송도해수욕장 진입로로 있다.

△호국학도충의탑= 포항중학교에 재학하다 한국전쟁에 참전한 호국 학도들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포항고등학교 총동창회에서 2008년 모교 구내에 세웠다. 이 탑에는 전사지 9명, 전상이국가유공자 7명, 무궁수훈유공자 4명, 생환자 62명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 6·25전쟁 최후의 방어선 기념비= 낙동강 최후 방어선인 포항을 지키기 위해 1950년 8월 11일부터 9월 23일까지 44일간의 포항지구 전투에서 전사한 2천301명의 전몰용사의 위훈을 기리고 영령들의 고귀한 넋을 추모하기 위해 2009년 9월 19일 해도동 해도근린공원에 세워져 있다. 이 비석에는 ‘여기는 형산강 6·25 한국전쟁 최후의 방어선(WaLKer Line)’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우근 학도병 편지= 한국전쟁 당시 서울 동성중학교 4학년이었던 이우근 학도병이 1950년 8월 11일 포항여고 교정에 있었던 전투 중 메모지에 쓴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로 순직한 이우근 학도병의 피로 얼룩진 호주머니 속에서 발견된 유품이다. 포항시는 이 내용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해 포항시 북구 용흥동 학도의용군 충혼탑공원에 비를 세워 후세에 전하기 위해 2009년 8월 11일 제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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