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 마니피캇 문화예술제.
천주교대구대교구가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맞아 다양한 예술작품으로 제1주보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에 대한 감사와 찬미를 표현했다.

대구대교구는 지난달 21부터 31일까지 교구청 일대에서 ‘마니피캇 문화예술제’를 개최하고 성모당 봉헌 100주년을 기념해 성모신심을 주제로 가톨릭문인회의 글·그림전을 비롯해 루르드 문학미술제 당선작 전시회, 열린음악회 등으로 진행했다.

가톨릭문인회(지도신부 정태우, 회장 이순옥)의 글·그림전은 지난달 21~27일 대구대교구청 안익사와 왕벚나무 주변에서 열렸다. 전 대구대교구장인 이문희 대주교의 시를 비롯해 문인회원들의 작품 43점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전시된 문인들의 글에는 문상직·장이규·이장우·노태웅·김수미 등의 화가가 그림을 더했다.

테이프 컷팅식은 지난 23일 오전 10시 조환길 타데오 대주교와 최성준 아냐시오·조현전 신부가 참석해 다수의 문인과 일반인인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했다.

안익사 주변에는 역대 교구장의 사목지침이 화강석에 가지런히 새겨져 있고 1930년대 에밀 티케 신부가 유스티노 신학교 재직 때심은 높이 11m 왕벚나무가 있다.

안익사는 대구교구 초대교구장 안세화(Florian Demange) 주교가 1931년 성직자들을 위한 병원 및 휴게시설 별관 터였다. 지금 건물은 아네스 집안에서 기증한 한옥을 1980년 옮겨 세워 별관이라는 프랑스어인 Annexe와 비슷한 안익사라고 명명하여 사제들의 휴게실을 기념하는 뜻이고 선종한 교구 사제들의 빈소로 사용하다가 지금은 개방된 쉼터로 활용 중이다.

글·그림전은 27일 오후 4시 이곳에서 가톨릭문인회 창립 34주년 기념미사를 드리며 막을 내렸다.

안익사와 왕벚나무 주변에 전시된 글·그림들.
23~31일에는 교구 문화홍보국이 주관한 루르드 문학미술제가 총 200여 점의 작품 중 당선작 22점을성모당과 교구청 일대에서 전시했다.

루르드 문학미술제에는 문학부문에 금상 김재환(안드레아·성토마스본당)씨 신앙수기 ‘한 사람’ 등 10작품, 미술부문에 금상 전미자(소화데레사·두산본당)씨 회화 ‘베푸시는 사랑’ 등 12작품이 선정돼 지난 26일 시상식이 열렸다.

문학부문 은상을 받은 김맹환(살레시오·경주 충효본당)씨는 “4월에 성모님과 함께한 각별한 시간을 보내면서 시상이 떠올랐다”며 “성모님을 위로하고 눈물을 닦아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성모당 봉헌 100주년 기념 열린음악회는 26일 오후 7시 30분 성모당 특설무대에서 교구민과 지역주민 2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교구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들도 함께한 감사와 기쁨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가톨릭 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와 대구가톨릭음악인협회 솔리스트, 뿌에리 칸또레스의 노래가 이어져 오월의 밤을 아름다운 선율로 수놓았다.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는 “성모성월의 밤을 예술작품들과 함께하니 성모당 봉헌 100주년이 더욱 뜻깊다”며 “성모님과 함께 좋은 추억 만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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