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현충일 추념식서 언급
"애국에 보수·진보 따로 없어 이웃의 평범한 하루가 시작"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자살 시도자를 구하다 순직한 고 정연호 경위의 아들과 아내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은 6일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무장지대의 유해발굴을 우선 추진하겠다“며 ”미군 등 해외 참전용사들의 유해도 함께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추념사를 통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경찰의 유해발굴도 마지막 한 분까지 계속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중국 충칭에 설치한 광복군 총사령부 복원은 중국 정부 협력으로 임정 수립 100주년인 내년 4월 완료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대전현충원에서 정부의 현충일 추념식이 열린 것은 1999년에 이어 두 번째다.

대전현충원은 독립유공자와 참전유공자 및 군인 위주로 묘역이 조성된 서울현충원과 달리 의사상자와 독도의용수비대, 소방, 순직공무원 묘역까지 조성돼 있어 이날 행사는 마지막 한 사람의 희생자까지 잊지 않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문 대통령은 ”국가유공자의 진정한 예우는 국가유공자와 유족이 자부심을 가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그분들의 삶이 젊은 세대의 마음속에 진심으로 전해져야 하며, 우리 후손이 선대의 나라를 위한 헌신을 기억하고 애국자와 의인의 삶에 존경심을 가지도록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애국과 보훈에 보수와 진보가 따로 일 수 없다“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일에 국민께서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라며, 그것이 대한민국의 힘이 되고 미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는 우리 이웃과 가족이 평범한 하루를 살며 만들어온 역사며 일제 치하, 앞장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것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것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에 나선 것도 모두 평범한 우리 이웃, 보통의 국민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희생된 대부분의 사람도 우리의 이웃이었고 이곳 대전현충원은 바로 그분들을 모신 곳“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유가족에겐 영원한 그리움이자 슬픔이지만 우리 안에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용기가 깃들어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며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이 의로운 삶이 됐고, 가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하루가 비범한 용기의 원천이 됐다“고 추모했다.

또 ”그것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힘이 되었고,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처럼 평범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언제든 국가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을 때 우리도 모든 것을 국가에 바칠 수 있고, 그것이 진정한 애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훈은 국가를 위한 헌신에 대한 존경이며 이웃을 위한 희생이 가치 있는 삶이라는 것을 우리 모두의 가슴에 깊이 새기는 일, 나라를 나라답게 만드는 기본“이라며 ”우리 정부는 모든 애국을 공경하는 마음으로 보훈을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오늘 평범한 일상 속에서 서로 아끼는 마음을 일궈낸 대한민국 모든 이웃과 가족에 대해 큰 긍지를 느낀다“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애국 영령과 의인·민주열사의 뜻을 기리고, 가족의 슬픔과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보듬을 수 있게 국가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