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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생물학적으로 보기

곽호순병원 원장 등록일 2018년06월07일 16시28분  
곽호순 병원장.jpg
▲ 곽호순병원 원장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은 그렇게 단순하지가 않다. 그래서 열 길 물속보다 한 길이 채 안 되는 사람의 마음속을 알기가 더 어렵다고 하는가 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고 그 허전함과 상실의 슬픔으로 우울증이 온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우울증의 원인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이라는 심리적인 이유가 제일 주된 원인일 것이다. 근데 비슷한 우울증이라도 만약 잘나가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망하고 주변에서 도와주는 이 하나 없는 상황에 처해져 생긴 우울 현상이라면 이는 경제적인 어려움이라는 사회적인 원인에 의한 우울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유 없이 우울하고 식욕도 없고 의욕도 없으며, 심리적인 뚜렷한 원인이나 손꼽을 만한 큰 스트레스도 없는데 우울증으로 힘들다면 아마 생물학적인 이유로 우울증이 온 것은 아닌지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한다. 아마 뇌세포에서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활성도가 떨어져서 우울증이 올 수 있을 것이며 혹은 코티솔이나 갑상선 호르몬 같은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 나타날 수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뇌의 전두엽이나 변연계 등 특수한 부분의 활동의 문제에 의해서도 우울증은 올 수 있다. 그리고 유전적으로 우울을 잘 일으킬 수 있는 유전인자의 염기 배열이 그 사람의 우울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음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는 이유에는 원인이 매우 다양함으로 그 원인에 맞는 치료가 되어야 만족할 만한 치료적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로 우울증이 온 사람은 사랑하는 그 사람이 다시 돌아오거나 혹은 그 텅 빈 공간의 사랑을 대체 해 줄 심리적인 극복이 큰 치료가 될 것이고 사업의 부도로 인해 우울증이 온 사람은 경제적인 지원이나 주변의 격려와 지지 같은 사회적인 보상이 결정적인 치료가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생물학적인 이유로 오는 마음의 병이라면 그 치료는 생물학적인 방법이어야 하고 좋은 생물학적인 치료 방법이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최근에는 마음의 병에 대한 생물학적인 관점에서의 접근을 중요시하고 있다. 즉, 인간의 마음을 생물학적인 현상으로 치환해서 생각을 해 보는 관점이다, 이런 관점의 발전은 당연히 과학의 발전과 그 축을 같이 하고 있다. 특히 뇌 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마음에 대한 연구에서도 큰 변화를 주었으며 마음의 병에 대한 연구에서 생물학적인 원인에 대한 개념을 가지는 데에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왔다.

1843년 9월 13일 미국 버몬트 주에서 철도 공사가 한창이었을 때, 폭파 작업을 하던 도중 화약 폭발로 큰 쇠파이프가 건실하고 착하고 예의 바른 25세의 청년 피니어스 게이지(Phineas Gage)의 앞머리를 관통하는 사고가 생겼다. 그 큰 사고에도 게이지는 기적처럼 살았고 곧 다시 걷고 말하고 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게이지는 점점 다른 사람이 되어 가고 있었다. 사고 전에는 신중하고 건실하고 사려 깊은 사람이었던 그가 사고 후에는 무례하고 신뢰할 수 없고 남을 고려하지 못하며 무책임해지고 일을 계획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결국 전두엽을 다친 게이지는 마음이 변해 갔고 이 사건은 뇌의 기능과 마을을 연구하게 된 중요한 출발점이 된 것이다. 즉 인간의 마음은 뇌 기능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시작이 된 것이다. 최근에는 과학의 엄청난 발전으로 지금은 관찰이 아니라 직접 뇌 기능을 확인할 정도까지 와 있다. 이제는 마음을 과학으로 이해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과학적인 발전이 이루어져 마음의 생물학적인 원인에 대한 연구들에 큰 성과가 있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치료하기 어려운 마음의 병을 잘 치료 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를 또한 기대해 본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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