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미술관서 16일부터 3개월간 기념전시회

▲ 신윤복의 미인도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은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뜻깊은 기념 전시회를 대구 미술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신윤복, 김홍도, 정선, 사임당 등 조선 시대 최고 거장들의 진품회화, 명품 중의 명품들로 구성해 한국미술의 정수를 보여줄 것이다.

민족 문화유산의 성지라 불리는 간송미술관의 국보급 보물들이 대구 시민들 곁으로 찾아온다.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6일부터 9월 16일까지 3개월간 기념전시회를 대구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지난 2016년 유치한 대구 간송미술관 건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는 상황에서 간송의 문화유산들이 대구시민에게 처음 인사 하는 특별한 자리이기도 하다.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문화가 왜곡되고 단절될 위기 속에서 간송 전형필(全鎣弼, 1906~1962) 선생은 민족 문화재의 보호가 뒷날 문화 광복의 기초를 이룰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문화재의 수집과 보존에 평생을 바쳤다. ‘문화보국(文化報國)’ 즉 ‘문화로 나라를 지킨다’는 일종의 문화적 독립운동이었다. 그리고 수집한 문화재들을 후손들에게 바르게 물려주고 체계적으로 관리, 연구하기 위해 1938년 우리나라 최초 사립박물관 보화각(寶華閣)을 설립했다. 훗날 간송미술관으로 개칭되었는데 ‘훈민정음 해례본’ 등 국보 12점을 포함한 문화유산 1만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 이징의 연지백로.
이번 대구 전시회는 대구 간송미술관 건립과 보화각 설립 8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로 문화사적 가치와 대중성 높은 조선회화 100여 점이 대거 출품되는 최대 규모의 전시회이자 지방 첫 전시회이다.

간송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진 조선회화는 간송 소장품만으로 조선 회화사의 대강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가장 방대하고 체계적 규모를 갖추었다. 이번에 신윤복, 정선, 김홍도, 심사정 등 조선 중기 회화 황금기의 대작들을 비롯해 안견, 신사임당, 이징, 김정희, 흥선대원군, 장승업 등 각 시기를 대표하는 거장들의 국보급 회화 들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구시 한만수 문화체육관광국장은 “2021년 완공 예정인 대구 간송미술관을 세계인이 찾는 명품 미술관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전시관 개관에 앞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의 간송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한편, 대구 문화 브랜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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