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10시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서 회담
김정은, 리셴룽 총리 면담으로 공식 일정 시작

북한과 미국의 정상회담이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왼쪽)과 파야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이 영접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두 싱가포르에 도착하면서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치지 않은 채 10일 오후 8시 35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9시 35분) 싱가포르 파야 레바르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숙소인 샹그릴라 호텔에 오후 9시에 도착했으며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1일에는 리 총리와 면담할 예정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만나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김정은 위원장도 12일 열리는 역사적 북미정상회담을 이틀 앞두고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10일 평양을 떠나 이날 오후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입국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 36분(한국시간 3시 36분) 에어차이나 소속 보잉 747기 항공기를 타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도착했다.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무장관이 인민복 차림에 안경을 쓴 김 위원장을 직접 영접했다. 김 위원장이 2012년 집권 이후 판문점과 중국을 제외하고 외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 리용호 외무상이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3시45분(한국시간 오후 4시45분)에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를 타고 싱가포르에 별도 입국한 것으로 보인다고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밝혔다.

김 위원장 일행의 도착 직후 공항 내 VIP 구역은 경찰에 의해 봉쇄됐으며, 잠시 후 김 위원장을 태운 리무진을 포함해 20대가 넘는 차량 행렬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여장을 푼 김 위원장은 이날 저녁 리센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를 만나는 것으로 북미정상회담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앞서 싱가포르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리 총리가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김 위원장을 10일 면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벤츠 전용차를 비롯한 북한 차량 14대가 이날 오후 6시 25분께 싱가포르 구급차와 경찰차 등의 호위를 받으며 숙소인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리수용 당 외교담당 부위원장이 차량에 함께 탑승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 위원장의 차량 행렬이 싱가포르 대통령궁인 이스타나궁으로 들어간 뒤, 인민복 차림의 김 위원장이 리 총리와 회담을 시작하는 모습이 현지 방송인 채널뉴스아시아를 통해 방영됐다.

회담에는 김영철 부위원장 등이 배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위원장은 이어 12일 회담 전까지 남은 기간 세인트 리지스 호텔에 머물면서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 이번 회담에 앞서 미국과 실무협의를 진행한 사전협상팀과 막판 협상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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