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무소속 돌풍에 한국당 흔들···여당 지도부 TK방문 화력 집중
민주당 후보 당선 '최대 관심사'···한국당 대구선대위원장 지지호소
홍 대표도 서문시장서 지원 유세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대구를 깜짝 방문했다. 홍 대표가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찾아 상인과 인사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앞으로 4년 간 지방자치를 이끌어갈 새 일꾼을 뽑는 선거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TK(대구·경북) 지역의 선거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의 텃밭’으로 불려온 TK는 그동안 ‘한국당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대다수 적중했지만 이번 선거 분위기는 예전과 전혀 다른 상황으로 벌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지난 7일 이전까지 실시 된 각종 조사 결과 광역단체장 선거는 물론 자치단체장 선거까지 여당 및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며 한국당의 아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표현되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TK의 최대 관심사는 여당인 민주당 후보의 광역·기초단체장 당선이다.

지난 총선에서 김부겸 행안부 장관(수성 갑)과 홍의락 의원(북구 을)이 이변을 일으키며 당선됐지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광역·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사례는 전무하다.

따라서 대구시장에 나선 임대윤 후보와 경북도지사 선거에 나선 오중기 후보의 선전 여부에 따라 지방 권력의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까지의 여론조사 결과 한국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기초단체장 후보와 지방의원들의 결과에 따라 지방의회도 세력 교체가 불가피하다.

이에 민주당은 추미애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잇따라 대구를 방문하며 TK ‘탈환’을 위한 지원유세를 펼치며 한국당은 텃밭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TK에서 첫 여당 후보가 당선될 지 주목된다.

특히, 전국적인 바람을 타고 있는 여당 후보에 이어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춘 무소속 후보의 당선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한국당 내에서 TK 지역의 경합 또는 열세지역으로 분류하는 곳은 대구 3~4곳, 경북 10곳 정도다.

지난 6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는 3선에 도전하는 무소속 김문오 후보와 한국당 조성제 후보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수성구와 북구 , 동구는 민주당 후보와 한국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최소 1~2곳에서는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선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한국당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달성군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는 판단 아래 막판 이변을 방지하기 위해 보수층의 투표 참여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경북은 다수 지역에서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간 경합을 벌이고 있는 곳은 울릉·안동·김천·성주·영천·울진·경주·예천·상주·영양 등 10곳으로 알려졌으며 한국당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중 2~3곳은 무소속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TK 지역에서 민주당 및 무소속 후보의 선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의 결과가 선거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한편, TK 지역 사수에 위기감을 느낀 한국당은 이날 3명의 대구선대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지지를 호소했고 홍준표 당 대표도 오후 서문시장을 찾아 “여당의 독선과 독주를 견제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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