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항의로 대구 유세 차질

▲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대구 동구 대구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임대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kyongbuk.com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구 지원 유세가 노동 단체의 거센 시위로 또다시 소란을 빚었다. 지난 9일 추 대표가 대구 지원 유세를 벌이다 노동단체와 충돌한 지 사흘 만이다.

추 대표는 11일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를 비롯한 동구 지역 각급 후보자의 지원 유세를 위해 동구 대구신세계백화점 정문 앞을 찾았다. 유세 현장에는 ‘최저임금법 개정안 반대’를 주장하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구본부(이하 민노총) 조합원 20여 명도 참석했다. 이들의 충돌을 우려한 경찰도 100여 명의 인원을 동원해 민노총과 민주당 사이에 경계를 섰다.

추 대표가 유세 차량에 오르자 소란이 시작됐다. 민노총 조합원들은 “최저임금법 폐지” 등을 외치며 경찰을 밀어붙였고 ‘근조 최저임금 1만 원 공약’, ‘국회의원 월급부터 삭감하라’ 등의 팻말을 치켜들었다. 경찰이 민노총 조합원들을 막아섰고 추 대표는 연설을 진행했다. 추 대표는 “경남 진주는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로, 부산은 오거돈, 울산은 송철호로 뭉치고 있다”며 “이제 대구만 결심하면 된다. 기호 1번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나 추 대표가 연설하는 10여 분 동안 민노총 조합원과 경찰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연설을 마친 추 대표가 동대구역으로 향하자 민노총 조합원들이 동대구역으로 향했다. 추 대표와 충돌을 우려한 경찰도 동대구역으로 달려갔고 경찰과 민노총 조합원은 동대구역 3번 출구에서 대치했다. 앞서 3명의 민노총 조합원이 동대구역 안으로 진입했지만, 동대구역 11번 정류장에서 경찰에 막혔다. 조합원의 거친 항의에도 경찰은 묵묵히 막아설 뿐이었다. 그 사이 추 대표는 경찰의 안내에 따라 열차에 탑승하는 등 황급히 대구를 떠났다.

이길우 민노총 대구본부장은 “추 대표가 대구에 유세를 왔기에 항의를 하고 뜻을 전달하려고 나섰는데 경찰이 포위했다”며 “월 157만 원, 연봉 2000만 원도 되지 않은 노동자의 임금을 삭감해놓고 표를 구걸하러 다니는 추 대표가 진정 노동자와 국민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의 대표인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지난 9일 임대윤 대구시장 후보 사무실 앞에서도 큰 충돌이 있었다”며 “노동 단체와 민주당의 충돌로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유세 현장을 찾은 일반 시민이 피해를 볼 수도 있어서 경찰이 예방 차원으로 나섰다”고 설명했다. jjy8820@kyongbuk.co.kr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