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욱(60·사법연수원 19기) 대전고검장이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김 고검장 외에도 추가로 사직하는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있을 것으로 보여 이르면 이번 주 안에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고검장은 이날 검찰 내부통신망에 ‘사랑하는 검찰 가족 여러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사의를 밝혔다.

김 고검장은 “오늘 제 청춘의 전부를 쏟아부은 정든 검찰을 떠나기로 했다. 1990년 검사로 임관되어 현재에 이르기까지 28년 4개월 동안 21개 검찰청과 기관에서 근무했다”며 “선후배, 동료, 직원들의 가르침과 헌신적 노력, 가족들의 말 없는 희생 덕분에 무난히 소임을 수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발표가 예정된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김 고검장은 “검찰개혁과 관련한 정부안이 곧 발표된다고 하는데 검찰 구성원들에게 그 내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른 근시안적이고 감성적인 판단이 아니라 장기적 관점에서 국가의 미래를 위해 가장 바람직한 형사사법체계가 어떤가를 논리와 이성에 터 잡아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되기를 소망한다”고 썼다.

김 고검장은 1990년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청주지검장, 의정부지검장 등을 지냈다. 2007년 삼성 비자금 특별검사팀에서도 활동했다.

김 고검장이 물러남에 따라 6·13 지방선거 이후로 예정된 검찰 정기인사를 앞두고 ‘교통정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법법연수원 19∼20기 고검장과 23기까지 포진한 검사장 가운데 김 고검장처럼 사직하는 고위 간부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 승진 인사 폭은 고위 간부들이 얼마나 용퇴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올해 고검장 승진자는 사법연수원 20∼21기, 검사장은 연수원 24기를 중심으로 25기까지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그러나 법무부 탈검찰화 등 검찰개혁 방침에 따라 검사장 자리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인 데다 인사요인도 많지 않아 검사장 승진자는 예년보다 적은 10명 이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첫 정기인사가 단행된 지난해 7월에는 연수원 22∼23기에서 12명이 검사장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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