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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반란 속 민주당 파란

경북 기초단체장 한국당 17명·무소속 5명·민주당1명 당선
민주당 경북도의원 9명·대구시의원 4명 배출 '격세지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등록일 2018년06월14일 18시43분  
6·13 지방선거에서 대구·경북지역에 기초단체장 더불어민주당·무소속 후보들이 전체 선거구 30%가량을 차지해 민주당 돌풍과 무소속이 선전하는 대이변이 연출됐다.

민주당과 무소속은 기초단체장 뿐만 아니라 광역·기초의원에도 다수의 당선자가 나와 향후 지역 정가 흐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자유 한국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된다는 대구·경북지역이 흔들려 보수 텃밭의 위상이 위협을 받았다.

14일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경북 23개 시·군 가운데 한국당 후보가 승리한 곳은 포항 등 17곳이다. 구미, 영천 등 7곳에서는 민주당·무소속 후보가 유권자 선택을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 새 인물론 등에 힘입어 이상 기류가 확연히 나타난 곳은 단연 구미다.

박정희 향수로 강한 보수 성향을 보이는 지역에서 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한국당 이양호 후보를 2%포인트 차이로 꺾고 승리를 움켜쥔 곳이다.

평균 연령 37세로 전국에서 가장 젊은 인구분포와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한국당 책임론, 남북 화해 분위기 등이 장 후보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보수색 짙은 울진에서도 무소속 전찬걸 후보가 한국당 후보와 무소속으로 나온 현 군수를 모두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경북 최대 격전지로 꼽힌 안동에서도 무소속으로 출마한 권영세 안동시장이 민주당 이삼걸 후보, 한국당 권기창 후보, 무소속 안원효 후보와 치열한 4파전을 벌인 끝에 3선 고지에 올랐다.

이밖에 한국당 후보가 당선한 지역에서도 과거와 달리 민주당·무소속 후보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이 펼쳐져 이제는 경북지역에서도 전통적 보수 색채가 옅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북 도의회와 도내 시·군의회에도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후보의 약진이 두드려졌다.

일부 지역에선 그동안 터줏대감 행세를 해 온 자유한국당과 비슷한 수로 당선돼 천지개벽이라는 평가까지 나올 정도다.

이번에 민주당 후보는 도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7명에 비례대표 2명을 더해 모두 9명이 당선됐다.

민주당이 도내에서 지역구 도의원을 배출한 것은 1995년 지방선거 때 영양에서 당선된 류상기 전 도의원 이후 23년 만이다.

지역구 도의원 선거에서는 구미가 가장 눈에 띈다.

구미 도의원 당선인 6명 가운데 민주당과 한국당이 3명씩 의석을 나눠 가졌다. 특히 구미는 시장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도내에서 민주당 세력이 강한 지역으로 떠올랐다.

포항에서도 도의원 8명 가운데 2명이 민주당 간판을 걸고 승리했고 2명을 뽑는 칠곡과 의성에서도 각각 1명이 당선됐다.

무소속 후보는 김천, 영주, 문경, 예천, 경산, 청도, 고령, 성주, 울진에서 1명씩, 모두 9명이 배지를 달았다.

기초의원 중에서는 민주당 후보가 약진한 곳이 많았다.

경북 제1의 도시인 포항에서는 지역구 시의원 28명 가운데 민주당이 8명, 무소속이 3명 당선됐다.

따라서 비례대표 한국당과 민주당 각각 2명씩을 포함해 자유한국당 19명, 민주당 10명, 무소속 3명의 진용을 갖췄다. 한국당 일색이던 포항시의원이 민주당과 무소속이 무려 13명이 포진하게 돼 의회에서 목소리를 내며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에 이어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구미에서는 지역구 시의원 20명 가운데 민주당 7명, 바른미래당 1명, 무소속 1명이 각각 당선됐다.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시의회에서 상당한 세력을 형성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젊은 인구가 많은 칠곡에서도 민주당은 지역구 군의원 9명 가운데 4명이 이번에 의회에 들어간다.

이밖에 경산 4명, 경주 3명, 영천·상주 2명과 김천·안동·영주·청도·의성·청송·영양·영덕 각 1명의 지역구 의원이 진출했다. 무소속 후보도 각 지역에서 고르게 당선됐다.

대구의 광역의원 지역구 27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4석을 차지했다.

대구에서 지역구 광역의원으로 민주당 당선인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비례대표로 광역의원 1석을 건진데 그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비례를 제외하고 무려 4명이 배지를 달았다.

중구와 동구, 서구, 남구, 달성군에서는 한국당이 광역의원 자리를 모두 가져갔지만 민주당도 북구와 달서구 각 1명과 수성구에서 2명이 당선됐다.

기초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약진이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는 전체 44개 선거구 102석 가운데 새누리당이 77석을 차지했고 새정치민주연합 9석, 정의당 2석, 노동당 1석이었다.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져 한국당 54석, 민주당 45석으로 거의 양분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수성구에서는 민주당이 9석, 한국당이 8석으로 오히려 민주당이 더 많았고 수성구 나선거구의 경우 3석 가운데 민주당이 2석을 가져갔다.

기초의원 선거는 한국당과 민주당이 거의 양분함에 따라 바른정당(달서구자)과 정의당(수성구라)은 각각 1석, 무소속(서구다)도 1석에 그쳤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보수진영의 잇단 실정과 현 정부의 대북 평화 분위기 등으로 한국당의 침체와 민주당과 무소속의 돌풍으로 이변이 연출됐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한국당 후보가 당선된다는 안이한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교훈을 일깨워 준 선거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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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 곽성일 기자
  • 사회1,2부를 총괄하는 행정사회부 데스크 입니다. 포항시청과 포스텍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