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주도권 강화 나설듯

지난 13일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12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결과 더불어민주당이 11곳에서 완승을 거두면서 원내 1당 지위가 더욱 강화됐다.

‘미니 총선’이라 불린 이번 재보선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전승을 거뒀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에 차출된 김경수(경남 김해을)·양승조(충남 천안병)·박남춘(인천 남동갑) 전 의원 3명의 빈자리를 고스란히 다시 채웠다.

또, 서울 송파을과 노원병, 부산 해운대을,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광주 서구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충북 제천·단양까지 8곳에서 승리했다.

따라서 민주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다.

특히 민주당은 부산, 울산 등 이른바 불모지에서 의석을 추가했다.

이에 전체 부산 지역 국회의원 17명 가운데 민주당 소속은 약 30%인 5명이 됐고, 유일한 민주당 소속 울산 의원을 배출했다.

반면, 원내 1당 ‘탈환’을 노렸던 한국당은 텃밭인 경북 김천 1곳에서만 승리, 의석수를 112석에서 113석으로 늘리는 데 그쳤다.

한국당은 당초 113석으로 지방선거에 나섰으나, 선거 막판 ‘이부망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정태옥 의원의 탈당으로 선거일 직전 112석으로 의석수가 줄어든 상태였다.

재보선 결과에 따라 원내 1당 민주당과 원내 2당 한국당의 의석수 차는 17석으로 더욱 벌어졌다.

바른미래당(30석)과 민주평화당(14석), 정의당(6석), 민중당(1석), 대한애국당(1석) 등 다른 정당의 의석수는 변화가 없다.

‘여소야대’라는 큰 틀의 국회 지형은 변함이 없지만 민주당은 원내 1당을 사수하는 것을 넘어 몸집을 불리며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전망이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민주당은 자체 의석수에 범여권 또는 우당으로 분류되곤 하는 평화당과 정의당, 민중당 및 무소속 의석수까지 합치면 모두 153석(재적 300석)의 국회 과반이 될 수 있어 향후 정국운영에 상당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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