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망연자실하면서 당을 지지하고 당 역할에 기대했던 많은 국민께 참담한 심정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최고위원 전원(6명)이 대표와 함께 동반 사퇴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민주주의는 책임 정치라고 생각한다. 책임은 단호해야 하고 조건이 없어야 한다”면서 “여러 견해가 있을 수 있지만 책임져야 할 사람 입장에서는 핑계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은 최고위원을 포함한 지도부가 사퇴함에 따라 김동철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아울러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2개월 이내에 실시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 대표는 선거 이틀 뒤 총사퇴를 한 것에 대해 “어떤 분들은 선거 패배 책임을 느끼고 즉시 사퇴하지 않고 미적거렸느냐고 이야기 할 수 있지만, 절대 미적거린 것이 아니라 후임 지도제체를 만들기 위해 이 정도 까지는 하고 나가는것이 책임어린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의총에서도 현 체제를 그대로 유지 해달라는, 정말 간곡한 말씀을 한 분도 많았지만 저희의 입장을 이해 한 분들이 많았고 그래서 저희는 결단을 내리게됐다”고 부연했다.
전날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는 비대위 체제 대신 현 지도체제로 가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박 대표가 의견 수렴을 한 결과 동반사퇴 결정을 내렸다고 당 관계자들이 전했다.
박 대표는 “박 대표 체제로 당을 수습하고 전당대회를 준비해달라는 의견이 있었지만, 내 뜻과는 거리가 있고 (의원들의)의중을 확인해보니 제 뜻(사퇴)과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이 대다수였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사퇴 소회를 밝히며 “정체성에 대한 내부 혼란이 있다는 평가는 전적으로 동의는 하지 않지만 귀담아 들어야 한다”며 “보수만 말했지 진보는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탓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모두가 ‘내탓이오’라고 말해야 한다”며 “할 수 있다는 신념과 단결과 화합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