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아시아 국가로 8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

이란이 후반 추가 시간에 나온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란은 16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 모로코와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경기 내내 모로코에 밀리는 경기를 한 이란은 후반 추가 시간에 모로코 아지즈 부핫두즈의 자책골로 결승 득점을 뽑아냈다.

FIFA 랭킹 37위 이란은 41위 모로코를 꺾고 포르투갈(4위), 스페인(10위) 등 ‘우승 후보’들이 포진한 B조에서 16강 진출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이란은 또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미국을 2-1로 꺾은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를 맛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서 이긴 것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한국, 호주, 일본 이후 이번 이란이 8년 만이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AFC 국가들이 1승도 따내지 못했다.

반면 모로코는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도 골을 넣지 못하다가 결국 경기 막판 자책골에 고개를 숙였다.

최근 2026년 월드컵 유치에 실패한 모로코로서는 악재가 겹친 셈이 됐다.

경기 주도권은 모로코가 초반부터 잡았다.

모로코는 전반 2분 만에 아민 하리스의 오른발 슛으로 이란 문전을 위협하기 시작했고 4분에도 유니스 빌한다의 헤딩슛이 이어졌다.

또 8분에도 아이웁 카아비가 왼발 슛으로 득점을 노리는 등 초반부터 이란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반면 이란은 수비에 치중하다가 가끔 역습을 노리며 골 기회를 엿봤다.

이란은 아시아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22를 기록, 승점 15에 그친 우리나라를 제치고 조 1위로 러시아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낸 나라다.

하지만 모로코의 파상 공세에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모로코는 전반 19분에는 문전 혼전 상황에서 빌한다와 마흐디 빈아티야의 왼발 슛이 이어졌으나 이란 골키퍼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이란은 전반 43분에 사르다르 아즈문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뒤따라온 수비수와 엉키면서 날카로운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한 장면이 아쉬웠다.

전반 공격 점유율은 65%-35% 정도로 모로코가 압도했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이어졌다.

특히 후반 35분 모로코는 하킴 지야시가 빌한다의 헤딩 패스를 받아 왼발로 시도한 슛이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에 막혀 땅을 쳤다.

결국 이날 경기의 유일한 득점은 후반 50분에 나왔다.

이란의 프리킥 상황에서 골문 앞에 있던 모로코 부핫두즈가 헤딩으로 걷어내려던 공이 모로코 골문 안으로 향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이란은 이날 공격 점유율에서 36%-64%로 열세를 보이고도 승점 3을 가져갔다.

모로코는 20일 포르투갈, 이란은 21일 스페인과 조별리그 2차전을 각각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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