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4분 결승골…이집트 골잡이 살라흐 결장

우루과이가 2018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에서 후반 막판 터진 호세 히메네스의 헤딩 결승골로 이집트를 힘겹게 제압했다.

우루과이는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후반 44분 히메네스의 헤딩 득점으로 이집트를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우루과이는 이날 공식 개막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5-0으로 대파한 개최국 러시아와 나란히 승점 3을 얻었으나 골득실차에서 뒤져 조 2위로 2차전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우루과이는 월드컵 첫 경기 무승의 지긋지긋한 악연도 끊어냈다. 우루과이는 1970년 이후 월드컵 첫 경기에서 3무 3패만을 기록 중이었다.

과거 두 차례나 월드컵 정상(1930, 1950년)에 오른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인 남미의 강호다. 1990년 이후 28년 만에 다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이집트는 FIFA 랭킹 45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우루과이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우루과이는 후반 막판까지도 이집트의 견고한 수비벽에 막혀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우루과이는 루이스 수아레스와 에딘손 카바니를 투톱으로 세워 이집트 골문을 노렸으나 수아레스가 몇 차례 결정적 득점 찬스를 놓치는 등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이집트는 어깨를 다쳐 회복 중인 간판 공격수 무함마드 살라흐를 벤치에 앉힌 채 마르완 무흐신에게 최전방 원톱의 임무를 맡겼다.

우루과이의 공격은 잦았으나 이집트의 촘촘한 수비를 뚫을 만큼 날카롭지는 못했다.

전반 8분 카바니가 아크서클 왼쪽에서 오른발로 때린 우루과이의 첫 유효 슈팅은 골키퍼에게 잡히고, 23분 카바니가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날린 왼발 발리슛은 수비수 머리맞고 튕겨 나갔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공이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수아레스에게 흘러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수아레스의 오른발슛은 골대 옆 그물을 출렁였다.

전반 32분 수아레스가 상대 미드필드 진영 중앙에서 찬 프리킥은 수비벽에 걸렸다.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역습을 노린 이집트도 전반 12분 트레제게, 26분 무흐신이 슈팅에 힘이 제대로 실리지 못해 골키퍼에게 안기는 등 양 팀의 균형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결국,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뒤 후반 시작하자마자 우루과이 수아레스에게 다시 절호의 찬스가 왔다.

카바니가 찔러준 공을 뒷공간을 파고든 수아레스가 잡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때렸으나 이집트 골키퍼 무함마드 엘시나위의 오른 무릎에 맞고 나갔다.

우루과이는 후반 13분과 14분 잇달아 좌우 측면 미드필더를 바꿔 변화를 모색했으나 경기 내용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후반 28분 카바니가 연결한 공을 수아레스가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들면서 잡은 뒤 골키퍼까지 제쳐 보려다가 슈팅도 못해본 채 기회를 날렸다.

38분에는 수아레스의 헤딩 패스를 받은 카바니가 아크서클에서 날린 강력한 논스톱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의 슈퍼 세이브에 걸렸다.

43분 카바니의 프리킥이 골포스트를 맞아 경기는 그대로 무승부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1분 뒤 오른쪽 코너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 때 카를로스 산체스가 차올린 공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수비수 히메네스가 골 지역 정면에서 솟구쳐 오르더니 머리로 방향을 틀어놓아 천금같은 결승골을 뽑았다.

89분을 잘 버틴 이집트는 마지막 1분을 지켜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비록 이집트는 패했지만 수차례 선방을 펼친 골키퍼 엘시나위는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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