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판매직 12개월째↓·단순노무직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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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천706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7만2천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2010년 1월 1만명이 줄어든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연합
소비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판매원 등으로 취업한 이들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16일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판매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의 수는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줄었다.

판매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은 작년 5월에는 308만4천 명이었는데 지난달에는 9만7천 명(3.1%) 줄어든 298만7천 명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제공하는 2013년 이후 판매종사자 수가 3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 5월이 처음이다.

자동차 영업사원, 보험설계사, 소규모 상점 경영자, 의류·화장품· 가전제품·가구·서적·문구 판매원, 텔레마케터, 방문 판매원, 노점 및 이동 판매원 등이 판매종사자에 해당한다.

판매종사자 취업자 감소에는 온라인 거래 증가가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국 관계자는 “기존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팔던 것을 온라인을 통해 활발하게 사고파는 과정에서 판매종사자가 줄어들 여지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국내 온라인 쇼핑몰 거래액은 79조9천545억원으로 2001년 거래액(3조3천471억원)의 약 24배로 늘었다.

일각에서는 올해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인상된 영향으로 저임금 단순 노동을 하는 임시·일용 노동자 취업이 급격히 줄었고 이 가운데 판매종사자도 다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임시 근로자는 지난달까지 21개월 연속, 일용 근로자는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이나 경력이 없는 구직자가 비교적 쉽게 취업할 수 있어 진입 장벽이 낮은 일자리도 함께 감소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숙련도가 낮은 이들이 다수 포함된 임시·일용 근로자는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집단인데 이들이 갈만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며 “건설업이나 음식·숙박업 부진 등 경기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한쪽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파급력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직업군으로 보면 음식 배달원, 신문배달원, 수동 포장원, 청소원, 경비원,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자 등이 포함된 ‘단순노무 종사자’는 2개월 연속 줄었다.

김치 및 밑반찬 제조 종사원, 수산물 가공 및 염장원, 제빵사 및 제과원 등을 포괄하는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로 취업한 이들은 지난달까지 11개월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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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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