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중소로 원전···2012년 가동 중단 후 한차례 수명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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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1호기가 지난해 영구정지 한 고리원전 1호기에 이어 폐로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초 가압중수로형 원전인 월성1호기는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1997년 캐나다에서 개발한 가압 중수로형 원자로는 ‘저농축 우라늄’과 물을 사용하는 경수로 방식 원전과 달리 물보다 무거운 물인 ‘중수’를 냉각재로 사용한다.

발전 과정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 수소’가 많이 나오는 데다 ‘사용 후 핵연료’도 국내 다른 원전에 비해 월등히 많이 나와 임시저장시설의 포화를 앞당기고 있다.

30년간의 설계수명이 만료된 월성1호기는 지난 2012년 가동을 중단했다.

한수원은 10년간 추가로 운전할 수 있도록 운영변경허가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고, 지난 2015년 6월 23일 재가동을 시작했다.

폐쇄될 예정이었던 월성1호기가 2022년 11월까지 운영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수명연장 승인을 받기까지 5600억 원을 투입해 설비를 교체하고 안전성을 높이는 작업을 추진했다.

또한 연장가동에 따른 인근 주민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1310억 원의 지역상생협력금을 지원키로 하고, 이중 1047억 원은 이미 집행됐다.

하지만 지난 2016년 지역에서 강진이 발생하자 노후 원전에 대한 안전성 문제가 다시 논란이 되면서, 노후원전인 월성 1호기를 빨리 정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주민과 시민 등 2166명이 참여한 국민소송원고단은 ‘수명연장 결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무효 소송을 제기했고, 1심에서 수명연장 허가 취소 판결을 받아 냈다.

원안위는 이에 불복해 항소했고, 현재 2심 재판에 계류중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해 6월 고리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 참석해 “현재 수명을 연장해 가동 중인 월성 1호기는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동안 ‘폐로’냐 ‘재가동’이냐로 논란이 됐던 월성1기는 ‘계속가동에 따른 경제성이 불확실해 조기폐쇄키로 결정했다’는 한수원의 발표에 따라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한수원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긴급 이사회를 갖고 월성1호기 조기폐쇄를 의결했다.

월성1회기는 후쿠시마 사고 및 경주 지진에 따른 강화된 규제환경과 최근의 낮은 운영 실정 등을 감안해 조기폐쇄키로 했다는 것.

이러한 한수원 결정에 대해 환경운동연합과 탈핵경주시민공동행동 등 일부 단체에서는 ‘월성1호기 폐쇄 결정을 환영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반면 한수원 노동조합은 이번 결정에 대해 “조기 폐쇄 결정에 무효 또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강력 반발하는 등 월성1호기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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