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비례대표 등 10명 입성…일당 독점서 양당체제로 재편

6·13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북지역도 민주당 바람이 만만찮게 불었다.

대한민국 보수의 중심이었다고 볼 수 있는 구미시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으며, 도의원 역시 6개 선거구서 3명이 당선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에서도 도의원 8개 선거구에서 2명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데 이어 시의원도 12개 선거구 중 8개 선거구서 당선자를 배출시켰다.

비례대표 당선자 2명을 포함하면 포항시에는 전체 32명(지역구 28·비례 4)중 무려 10명이 입성해 지난 24년간 보수 일색의 의회구도를 완전히 흔들어 놓을 수 있게 됐다.

이번 포항시의원 선거의 또 다른 변화는 여성의원의 대거 진출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이번 선거를 앞두고 비례대표 1, 2번을 모두 여성 후보로 배치시킨 끝에 모두 입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역구에서도 모두 6개 선거구에서 여성후보를 배출함으로써 여성 상위시대·여성중심시대 도래를 확인시켜줬다.

특히 마 선거구 이영옥(한)후보는 현역 의원 및 더불어민주당 바람까지 모두 헤쳐내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으며, 박희정(민)·강필순 후보(한)는 7대 의회 비례대표에서 처음으로 지역구(타·나 선거구)에 출마해 당선되는 기염을 토해냈다.

이들 외 차동찬(3선)·이나겸(재선)도 당당히 당선되면서 포항시의회는 무려 9명의 여성 의원이 탄생했다.

이처럼 더불어민주당 및 여성 광풍으로 인해 포항시의회는 역대 가장 많은 16명의 초선의원을 배출, 제8대 의회가 변화와 혁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50대 이하의 의원도 무려 7명이나 됐으며, 비례대표인 김민정(한·39)당선자는 7대 의회에서 김상민(민·39)의원이 갖고 있던 최연소 의원 자리를 차지했다.

김 당선자는 1978년 10월 25일 생으로 김 의원(1978년 6월 25일 생)보다 4개월 어리다.

가장 나이가 많은 당선자는 1953년생인 김성조 의원으로 한진욱(한·나 선거구)의원 보다 생일이 9개월 11일 빠르다.

더불어민주당 및 여성 광풍에도 불구하고 6선 1명· 5선 2명·4선 2명·3선 4명 등 관록의 정치가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기도 했다.

6선 의원의 영예는 김상원(한)의원(라 선거구)은 2대 의회에 첫 진출했으나 4대에서 고배를 든 뒤 5대부터 내리 4선을 이어가며 포항시 최다선 의원에 올랐다.

5선 의원에는 서재원(한·카 선거구)·박경열(무·가 선거구)의원이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서 의원은 3~5대 의원을 지낸 뒤 6대 때 출마를 못하다 7대에 다시 입성해 5선의 주인공 됐으며, 박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5선 의원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박 의원은 지난해 지진 피해 이후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 민주당의 거센 폭풍을 맞았으나 59표 차로 당선됐다.

4선 의원의 영예는 정해종(한·자 선거구)·복덕규(무·라 선거구)·김성조(무·바 선거구) 의원이, 3선의 영예는 한진욱(한·나 선거구)·차동찬(한·다 선거구)·이준영(민·카 선거구)·방진길(한·자선거구)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이준영 의원은 2대 의원으로 첫 등원을 한 뒤 6대에 이어 8대에 당선되는 등 포항시의회 사상 처음으로 징검다리 3선 의원이 됐다.

지역구 별로는 가 선거구(백강훈·박경열)·나 선거구(한진욱·강필순)·라 선거구(김상원·복덕규)·카 선거구(서재원·이준영)는 모두 현역의원이 당선됐다.

라 선거구는 각각 6선·4선 의원을, 카 선거구는 5선·3선 의원을 배출했다.

반면 포항 중심가인 마 선거구(정종식·이영옥)·사 선거구(허남도·김철수)·아 선거구(조영원·조민성)는 모두 초선을 배출했으며, 타 선거구(박희정·이석윤)도 박 의원이 7대 비례대표였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초선이다.

한편 이번 선거 최고 득표율의 주인공은 카 선거구 서재원 의원으로 47.72%였으며, 김상민 의원이 44.11%를 얻었으며, 최저 득표율 당선자는 가장 치열한 3위 싸움이 벌어졌던 차 선거구 이나겸 의원(13.86%)으로 4위 후보와의 표차가 319표 였다.

최다 득표 당선자는 사 선거구 김상민 의원이 1만4733표로 영예를 안았으며, 박희정 의원이 1만1395로 2위를 기록했다.

최소 득표자는 카 선거구 이준영 당선자로 2459표를 받았으며, 강필순(2768표)·한진욱(3017표)의원이 뒤를 이었다.

1·2위간 가장 표차가 컸던 곳은 바 선거구로 김상민 의원이 1만733표, 2위 배상신 당선자(8천480표)보다 6천253표가 많았으며, 박희정 의원도 2위와 5636표 차이가 났다.

가장 아슬아슬하게 당선한 사람은 박경열 의원으로 3위 임종백 후보와의 표차가 59표에 불과했으며, 현역인 김상원 의원은 박승훈 현 의원과와 91표차로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이들 외에 강필순 의원이 255표차, 조민성 당선자가 266표차로 입성하게 됐다.

또 다른 이색인물은 사 선거구 김철수 당선자로 그의 아들 김성주는 울산현대 현역 프로축구선수다. 김성주는 포철중·부산 동래고와 숭실대를 졸업한 뒤 일본에서 활약하다 서울 E랜드와 상주상무를 거쳐 지난해 말 울산현대에 둥지를 틀었다.

대학 시절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남자 축구 국가대표와 2012년 런던올림픽 지역예선 당시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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