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여명 "대·한·민·국~" 연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승리를 기원하는 대구의 ‘붉은 악마’들이 뭉쳤다.

18일 오후 8시 경기 시작까지 1시간이나 남았지만, 공식 응원장소로 지정된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야구장과 일대 거리는 붉은 물결로 출렁였다. 거리에 붉은 악마들은 신이 난 목소리로 연신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폴짝폴짝 뛰는 아이의 손을 잡은 가족 응원단도 신나는 발걸음과 함께 응원석으로 향했다. 야구장에는 순식간에 만여 명의 사람들로 매워졌다.

경기 시작을 위해 한국 선수들이 입장하자 응원단이 북을 두드리기 시작했고 붉은 악마들은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아이들도 한국 축구의 승리를 위해 함성을 보태며 함께 337박수로 한국 선수들의 입장을 반겼다.

전반 5분 14초 손흥민 선수가 스웨덴 골문으로 공을 띄웠고 김신욱 선수가 달려들었다. 야구장은 금세 떠나갈듯한 함성으로 뒤덮였다.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 대구의 붉은 악마들은 스웨덴과 한국이 공을 잡을 때마다 일희일비했다.

박주호 선수가 부상을 당할 때는 모두 아쉬운 탄성을 내질렀다. 이어 대타로 들어온 김민우 선수가 등장하자 대구의 붉은 악마들은 김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며 다시 응원전을 펼쳤다.

0대0 무승부로 전반전이 끝났음에도 응원단의 열기는 식을 줄 몰랐다.

전반전을 지켜본 시민 김민우(30·칠곡) 씨는 “한국 축구선수단의 패배를 짐작하는 사람이 많았었는데 초반에 밀어붙이는 모습에 큰 희열을 느꼈다”며 “수많은 사람과 응원하면서 경기를 지켜보니 승리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오늘만큼은 마음껏 소리 지르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후반전이 시작되고 붉은 악마의 응원은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후반 20분 한국이 한 골을 허용하면서 관중석에서는 아쉬운 탄식과 함께 분위기가 한층 가라앉았다.

대학 동기들과 함께 응원을 펼친 김지현(31·달서구 송현동) 씨는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비관론이 많았지만, 다시 힘내서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며 “더욱 힘찬 응원으로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필승을 외쳤다. jjy8820@kyongbuk.co.kr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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