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이 소장된 장판각.
한국국학진흥원이 수집한 국학자료 규모가 50만 점을 돌파했다.

2001년 수집을 시작한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국학자료가 18일 현재 50만1176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근 월천선생 기념사업회로부터 도산의 월천서당에 보관돼 있던 고문서 270점을 기증받으면서부터다.

이들 중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 지정등록 문화재급 자료만 6만9832점에 이른다.

국내 문화재로는 국보 제132호인 서애 류성룡의 ‘징비록’을 비롯해 보물 1854점, 시도유형문화재 2241점, 문화재자료 216점, 등록문화재 691점이 올라 있다.

2015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유교 책판이 6만4226점, 201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 52점, 2016년 5월에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이 된 현판 550점, 올해 5월 등재된 만인소 1점 등 기록유산도 6만4829점에 달한다.

이번 50만 점 국학 자료의 실제적 소유자는 대부분 경북 북부권의 수많은 종가와 문중이다. 진흥원은 자료수집 초창기부터 자료 소유권은 기탁자에게 보장하고 진흥원은 관리권과 연구기능만 수행하는 기탁제 방식을 취해, 도난과 화재에 무방비로 노출된 민간소장 자료를 단기에 집중적으로 수집할 수 있었다.

월천선생 유묵.
한국국학진흥원은 현재 27만 점에 달하는 고문서를 촬영을 통해 이미지 제공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 연말에 그동안의 아카이브 구축 사업의 결과물을 개방할 예정이다. 또한, 16만 책에 이르는 고서는 연차적으로 DB작업을 진행하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책판은 지속적으로 아카이브를 구축해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는 “개인의 집이나 문중에 두면 그 집안의 가보(家寶)에 그치지만,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하면 그 가치를 세계인이 공유할 수 있는 세계인의 보물로 거듭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