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위로 떠오르는 조각품

수면위로 떠오르는 조각품 여남끝마을 테트라포드

1917년 뉴욕의 앙데 팡당 미술전의 작품으로 흰 변기의 출현은 모든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이 작품은 바로 20세기 피카소와 비견되는 미술계의 양대거장인 마르셀 뒤샹의 ‘샘’이다. 발상의 전환인 ‘샘’의 등장으로 ‘개념미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된다.


테트라포드는 사람들과 시설물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 설치된 거센 파도의 에너지를 줄여주는 시멘트 구조물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 평범한 구조물에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작품이 된 사례가 있다. 포항의 해변마을인 여남동 마을재생 공공서비스디자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을 이름을 ‘여남끝마을’로 정하고, 평범한 마을에 특별한 벽화와 색을 입히면서 평범한 어촌 마을에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 중 가장 특별한 변화는 누구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테트라포드에 색을 입히는 상상이다.

“창의력은 별 거 아니다. 누군가 한번쯤은 생각해봄직한 것을 가장 먼저 실천하는 것이 창의적 발상과 실천이다.” 라고 말한 장 폴 고티에의 말이 떠오르게 하는 발상의 전환이라고 볼 수 있다.


어느 바다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회색 시멘트 구조물은 때론 우리를 우울하게하고 때론 흉물스럽기도 하다. 여기에 관점을 바꾸니 평범한 구조물은 수면위로 떠오르는 특별한 조각품으로 변신하였다.


일상에서 사용하던 변기하나의 작품이 된 것 처럼, 테트라포드에 몇개의 색이 입혀지게 될 때 기능적 구조물은 바다에서 떠오르는 하나의 조각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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