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문화재연구소, 27일부터 이틀간 '월성 고환경 복원 연구' 개최
동물 뼈·씨앗 등 발굴 자료도 생활환경 분석···길라잡이 책자 배포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고환경 복원 연구’를 주제로 신라인들의 옛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국제학술대회를 오는 27일, 27일 양일간 경주현대호텔서 개최한다.사진은 학술대회 포스터.
경주 월성 발굴을 통해 확인된 신라인들의 옛 생활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국제학제대회가 열린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7일, 28일 양일 간 경주 현대호텔에서 ‘월성 고환경 복원 연구’를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고환경 연구는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과거의 동·식물자료와 지형·지질 분석 자료를 토대로 당시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살펴보는 것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월성 발굴조사에서 발견된 각종 동물 뼈, 식물과 과일 등의 씨앗 그리고 지형 분석 등을 통해 당시 신라인들의 생활환경을 밝히고자, ‘고환경 연구팀’을 구성해 현재까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지난 2014년 12월부터 진행 중인 경주 월성 발굴 조사 성과와 국내외 고환경 연구의 접점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의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고환경 연구 사례·현황과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주제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27일 1부 행사에서는 한국 고고학에서의 고환경 연구 현황과 중국·일본의 고환경 연구 현황을 비교 분석하고, 고고학과 문화재과학에서 가장 정확한 연대결정방법 중 하나로 불리는 목재연륜연대법을 알아볼 계획이다.

이튿날 열리는 2부는 ‘국내 고환경 연구 현황’을 주제로, 경주의 신라왕경 일대의 지형과 지질환경 등을 살펴보고, 연대측정학의 방법, 식물자료로 분석해본 식생연구 정보를 공유한다.

3부에서는 월성 해자에서 발견된 동물유체의 연구결과와 월성에서 나온 식물유체 연구 현황 등을 살펴보고 경주 월성, 일본 무키반다유적과 아오야카미지치 유적 등을 통해 고환경 연구의 역할과 중요성을 다뤄볼 예정이다.

주제발표가 끝나면, 계명대학교 김권구 교수를 좌장으로 월성 고환경 연구 방향과 과제를 살펴보는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이번 학술대회 참가자들에게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편집한 ‘고환경 연구 길라잡이’ 책자가 무료로 배포되는데, 발굴조사 현장에서 고환경 자료를 수습하고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훈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은 “이번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현재 발굴조사 중인 월성에서 발견되고 있는 다양한 동·식물 자료, 목간, 목제유물 등에 대한 연구 방법을 공유하고 그 활용 방안을 논의하는 장을 열고자 한다”면서 “이러한 시도를 바탕으로 월성을 비롯해 신라 왕경 사람들의 삶과 시간, 환경을 복원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찾아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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