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영 포항시의원 3선 당선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7전8기의 정신으로 포항시의원에 도전했던 이준영 당선자가 지난 15일 김기현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받고 있다.
“7전 8기로 포항시 의원에 도전하면서 제 개인의 욕심을 챙기기 위한 것이 아닌가 되돌아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날로 쇠퇴해 가는 고향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도전해 꿈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난 6월 13일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에 걸쳐 수많은 후보의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이 쏟아졌지만 포항시 의원으로 당선된 이준영 (더불어민주당·62) 당선인이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이 고향인 이준영 당선자는 구룡포에서는 젊은 시절부터 사업가이자 구룡포지역 최대 애향청년단체인 한얼향우회장을 맡는 등 일찌감치 지역발전에 헌신해 왔다.

그리고 38살 되던 1995년 제1대 포항시 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같은 해 제2대 포항시 의원 선거에서 30대 시의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만 26살이었던 허대만 의원과 고 조영우 의원 등과 함께 30대 청년 의원으로 미래를 향한 꿈을 키웠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그야말로 30대 잘나가던 인생의 끈이 끊어졌다.

국내 최초로 FRP 냉동운반선을 건조해 사업을 펼치는 등 적극적인 사업을 추진하던 그는 업황 부진과 어음 보증실패, 그리고 1997년 IMF 환란은 그의 모든 것을 앗아 갔다.

이 당시 그가 맞은 부도액만 40억 원을 훌쩍 넘어 한순간에 알거지가 되고 말았다.

집 한 칸 마련할 돈도 없는 그는 잠시 고향을 떠나 처가살이를 하는 등 긴긴 암흑의 시간이 시작됐다.

당장 먹고살 형편이 되지 않았던 생계는 부인이 찾아 나섰고, 다행히 보육교사 자격을 가지고 있던 덕에 그나마 숨을 돌렸다.

그렇게 10년 세월을 보낸 이 당선자는 지난 2010년 제6대 포항시 의원으로 재당선돼 전국 최초로 ‘나잠어업(해녀)보호육성 조례’‘결혼이민여성 농어업 지원 조례’ 등을 발의해 통과시키는 등 포항지역 농어업인들의 애로사항을 풀어내는 데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7대 선거에서 또다시 고배를 마신 그는 이번 선거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해 동향의 서재원 의원과 함께 3선 의원으로 다시 등원하게 됐다.

그는 “제가 7전 8기의 노력으로 포항시의회에 입성 하려 한 가장 큰 이유는 고향 사랑입니다” 라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에 따르면 구룡포읍은 지난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인구 3만5000을 훌쩍 넘는 지역이었지만 이제 1만 명도 되지 않는 군소 읍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 원인은 주요 산업인 어업의 쇠퇴에도 있지만 좋은 관광자원을 확보해 놓고도 머물고 갈 수 있는 곳으로 만들지 못하면서 몰락의 길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그는 이번 제8대 포항시 의원으로 입성하면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와 교육환경 개선’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란 바닷가 마을특성으로 인해 와일드한 지역 정서를 부드러운 관광친화형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다.

또 읍세가 쇠락하면서 점점 약해져 가는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사람이 떠나는 구룡포에서 돌아오는 구룡포’로 만들겠다는 뜻이 담겼다.

그는 “구룡포는 천혜의 해상자연환경과 역사문화자원, 먹거리 및 볼거리 자원 등이 즐비하지만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머물 수 있는 관광지로 변신하지 못한 것이 도시쇠락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같은 지역 정서 변화와 환경개선 등을 통해 관광객들이 보다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유스호스텔 등 체험형·숙박형 관광 자원화 확충을 통해 쇠락하는 구룡포를 되살리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정리 토지구획정리사업 등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도시개발에도 박차를 가해 구룡포가 과거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8대 의회에서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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