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7기 기초長에게 듣는다

▲ 최기문 영천시장 당선인
보수의 텃밭인 영천에서 무소속으로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시고 3전 4기의 각오로 영천시장에 도전한 최기문 무소속 후보가 드디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번 시장선거는 시민들이 자유한국당에 대한 배신감과 공천 과정에서 빚어진 반발심에 ‘이제는 바꿔야 한다’는 민심이 최기문 후보에게 45.6%라는 지지와 함께 당선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무소속 최 후보의 당선은 그동안 ‘자유한국당 = 당선’이라는 공식을 깨는 일대 사건이고 지역의 일당 독점시대를 마감시키는 일이며 민심을 알지 못하면 보수의 텃밭이라도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시민들의 힘이다.

최기문 영천시장 당선인을 만나 시민들에 대한 당부 말씀과 영천 발전에 대해 들어 봤다.

△무소속 후보로 당선된 소감은

- 누가 뭐래도 이번 선거는 시민 여러분의 승리다. 왜곡된 정당정치에 대한 시민주권의 승리다. 금품과 흑색선전에 대한 시민의식의 승리이고 구태의연한 패거리 정치에 대한 변화와 열망의 승리다. 그동안 선거 캠프 안팎에서 저의 당선을 위해 뛰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나는 오늘의 결과를 모두 그분들께 돌리고 싶다. 재임 기간 동안 저는 영천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일할 것이며 이런 제 신념을 지켜나가겠다.퇴임 후에는 영천을 떠나지 않고 지역의 모범이 되는 어른으로 남는 시장이 되겠다. 그리하여 시장의 임기를 마친 후에도 여러분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남겠다.

△지방선거 과정의 아쉬운 점

-이번 지방 선거기간 내내 저는 조직선거, 돈 선거의 유혹을 받았다. 돈 없이, 조직 없이 어떻게 선거를 치르겠느냐는 말이었다. 또 정당들의 흑색선전에 많이 힘들었다. 때로는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였지만 나는 이겨냈다. 이 모든 것들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저를 믿고 지지해주는 시민 여러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선거 과정에 많은 아쉬움이 있지만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어야 한다. 그동안 선거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분들께 위로와 함께 죄송하다는 말을 드린다. 잠시 생각은 달랐지만 우리는 언제나 다 같은 영천 시민들이다.

△가장 시급한 지역 현안은

-영천의 가장 큰 현안은 먼저 줄어드는 인구를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때 20만에 가깝던 인구가 10만으로 반쪽 난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나의 그동안 쌓은 경험, 인맥, 열정 등을 다 바쳐 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반드시 사람이 모여드는 영천을 만들어 가겠다.

대기업 투자 유치로 일자리를 창출하면 인구가 늘고 소득이 증가합니다. 소득이 늘면 소비시장 활성화와 함께 교육, 문화, 복지 등 모든 분야가 꽃을 피우고 시민들의 삶도 좋아질 것이다. 또 우리 영천은 의료 복지 혜택이 부족하다면서 병·의료원과 연계해 첨단 응급의료 시스템 확충, 실버 세대를 위한 노인종합복지관 건립, 분만시설을 갖춘 산부인과 유치,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시스템 구축, 오지마을 어르신들을 위한 호출택시제 등을 추진해 시민들 복지에 앞장서겠다.

이 외에도 농업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개별 전업농가들에 대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 구축, 영천마늘특구 지정 등을 통해 지역 농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을 위한 평생교육 시스템 마련과 공연, 미술, 공예, 창작 등 문화 예술 활동에 대한 전폭적 지원과 함께 영천 역사박물관 건립 등을 추진하겠다.

△시민들에게 바람이 있다면

-먼저 나를 지지해주신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여러분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다.

더욱이 선거 동안에 있었던 모든 일은 잊고 모두 하나 되어 화합하고 소통하는 시정으로 영천의 밝은 미래를 여는데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우리는 언제나 다 같은 영천 시민들이다. 저와 함께 영천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자.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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