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전 국내에 처음으로 자리잡은 서양 사과나무의 자손목이 자연사했다.이 사과나무는 대구 중구 청라언덕에 심어져 80년 동안 이곳을 지켰으나 세월의 무개를 이기지 못했다.
80년 전 국내에 처음으로 자리잡은 서양 사과나무의 자손목이 자연사했다.

대구시 중구청은 중구 청라언덕 위에 심어져 있던 사과나무가 2주전 고사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구청은 청라언덕 위 사과나무에 대한 보호수 지정해제와 고사부분 제거, 지주목 철거 등 정비작업을 실시한다.

또한 2세목의 일부 흔적을 남겨 스토리가 이어지는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사과나무는 시 보호수 1호로 지정 관리돼 왔으며 수령 80년의 한국 첫 서양 사과나무의 자손목이다.

그동안 꾸준한 생육개선에도 불구하고 소생하지 못했다. 이 사과나무는 둘레 0.9m, 높이 6m에 달한다. 역사성을 인정해 지난 2000년 보호수로 지정됐다.

이후 지속적인 외과수술, 생육환경개선에 힘써왔지만 오랜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했다.

지금까지 사과나무 2세 자손목은 근대골목투어 2코스의 시작지점인 청라언덕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역사 문화적 자산으로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다행히 2세목 고사에 대비, 지난 2007년부터 육성하고 2012년에 옮겨 심은 3세목이 바로 옆에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비록 2세목 사과나무는 떠나보내지만 이를 계기로 역사가 깃들어있는 보호수 관리에 대해 체계적인 관리계획을 수립할 것”이라며 “상시 확인과 생육개선, 외과수술, 가지치기 등 보호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현목 기자
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대구 구·군청, 교육청, 스포츠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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