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러시아 월드컵 ‘1호 역전승’ 주인공

스위스가 ‘알프스 메시’ 제르단 샤키리의 ‘극장골’을 앞세워 세르비아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두 대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의 기회를 살려냈다. 스위스는 러시아 월드컵 ‘1호 역전승’의 주인공이 됐다.

스위스는 23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르비아와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1-1로 팽팽하던 후반 45분 샤키리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면서 2-1로 이겼다.

1차전에서 브라질과 1-1로 비긴 스위스는 2차전에서 세르비아를 물리치고 1승 1무(승점 4·골득실+1)를 기록, 이날 코스타리카를 2-0으로 물리친 브라질(1승 1무·승점 4·골득실+2)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에 랭크됐다.

반면 1차전에서 코스타리카를 1-0으로 이긴 세르비아는 선제골을 넣고도 역전패를 당하면서 1승 1패(승점 3)를 기록, 조 3위로 내려앉아 조별리그 통과에 먹구름이 꼈다.

이로써 E조는 브라질-세르비아, 스위스-코스타리카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16강에 진출할 1, 2위 팀이 결정이 나게 됐다.

세르비아로서는 아쉬운 역전패다. 전반 초반 이른 선제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골기회를 더 살리지 못하고 스위스에 연속골을 허용하며 16강 확정 기회를 날렸다.

월드컵 무대에서 세르비아가 16강에 마지막으로 진출한 것은 유고 연방 시절인 1998년 프랑스 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전반전은 세르비아가 압도했지만 후반전부터 조직력이 살아난 스위스가 결국 승리를 차지했다.

세르비아는 전반 5분 만에 오른쪽 측면에서 두샨 다디치가 올린 왼발 크로스를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골대 정면에서 번쩍 솟아올라 스위스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기고 머리로 스위스의 골문을 활짝 열었다.

미트로비치는 전반 18분에는 오른쪽 풀백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가 올린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멋진 오버헤드킥으로 추가골을 노렸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잠시 움츠렸던 스위스는 전반 29분 스티븐 추버가 찔러준 패스를 블레림 제마일리가 슈팅한 게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면서 동점골을 넣지 못하고 전반을 마쳤다.

전반전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한 스위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적으로 변신했고, 후반 초반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7분 샤키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시도한 슈팅한 볼이 수비수 맞고 흐르자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쇄도하던 크라니트 자카가 기막힌 왼발 중거리포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동점골이 터진 스위스는 체력이 떨어진 세르비아를 더욱 몰아쳤고, 마침내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5분 샤키리의 역전포가 터지면서 경기를 뒤집었다.

스위스는 후반 45분 세르비아의 공세를 막은 뒤 최전방에 있던 샤키리에게 볼이 투입됐고, 샤키리는 센터서클부터 혼자서 단독 드리블한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달려 나온 골키퍼를 통과하는 왼발 슈팅으로 역전승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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